잉글랜드 국가대표 공격수 다니엘 스터리지(27ㆍ리버풀)의 시련은 끝날 수 있을까.
스터리지는 리버풀 안필드에서 26일(한국시간) 열린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토트넘과의 16강 경기에서 전반 9분, 후반 19분 연속골을 터뜨리며 리버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비록 손흥민(24), 크리스티안 에릭센(24) 등 토트넘의 주전들이 대거 결장한 1.5군과의 경기였지만 스터리지는 빠른 발과 정확한 슛으로 토트넘 수비진을 위협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까지 무득점을 기록하며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스터리지에게 이번 EFL컵 경기는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드러낼 수 있는 기회였다.
스터리지는 2016~17시즌 EPL 7경기에 출전했지만 선발 출전은 4경기 뿐이다. 루이스 수아레스(29ㆍ바르셀로나)와 콤비를 이루며 EPL 득점 2위(21골)에 올랐던 2013~14시즌에 비하면 지금의 위상은 땅에 떨어진 것과 마찬가지다.
2014~15시즌 내내 시달렸던 부상이 제일 큰 원인이었다. 스터리지는 부상으로 인해 12경기 출전 4골 1도움에 그쳤다. 그 다음 시즌에는 24경기 13골 2도움을 기록했지만 그 와중에도 부상과 복귀가 반복되는 등 부침이 심했다.
그 사이 스터리지의 자리는 호베르투 피르미누(25)가 차지했다. 피르미누는 리버풀로 이적한 2015년에는 2선 공격수로 분류됐지만 위르겐 클롭(49) 감독이 부임한 뒤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서 뛰었다. 피르미누는 넓은 활동량과 동료들과의 연계플레이를 주무기로 필리페 쿠티뉴(24), 사디오 마네(24) 등과 함께 리버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스터리지가 벤치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지자 영국 현지에서는 스터리지가 리버풀을 떠나 다른 기회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축구해설자 미키 퀸(54)은 영국의 라디오방송 토크스포츠에 출연해 “내가 들은 소문에 의하면 클롭 감독은 스터리지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스터리지가 1월 이적 시장의 매물로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클롭 감독은 토트넘과의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스터리지는 환상적인 공격수고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라며 소문을 일축하면서도 “나는 우리 공격수들의 능력을 의심하지 않지만 4명의 스트라이커를 내보내 경기를 할 수는 없다”고 덧붙이며 선수 선발의 어려움을 드러냈다. 리버풀은 현재 주전으로 뛰고 있는 피르미누 외에도 디보크 오리기(21), 대니 잉스(24) 등 수준급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스터리지가 2013~14시즌의 영광을 재현할지 여부가 아직은 불확실한 이유다.
정진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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