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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진출 앞둔 코스트코 ‘기대 반 우려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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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진출 앞둔 코스트코 ‘기대 반 우려 반’

입력
2016.10.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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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세종점 조감도. 행복청 제공
코스트코 세종점 조감도. 행복청 제공

미국계 회원제 대형유통점 코스트코의 세종시 진출을 놓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세종과 청주시민이 반기는 반면, 세종시 상인과 대전시민들은 상권 위축과 대전점 폐점 등을 의식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5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과 세종시 등에 따르면 코스트코 코리아는 세종점 개설을 위한 관련 절차를 마무리 짓고, 늦어도 다음달 중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코스트코는 지난 2월 행복청으로부터 건축 인허가 승인을 받은 데 이어 6월 15일 시로부터 대규모 점포 개설 등록을 최종 승인 받았다. 시공사는 계룡건설이 맡았다.

코스트코는 세종점을 3-1생활권 대평동(C6-1블록) 일원(세종고속시외버스 터미널 인근) 3만3,00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영업장 1만7,139㎡ 규모로 지어 2018년 3월 개장할 계획이다. 지상 1~2층은 영업매장으로, 지상 3~4층은 주차장으로 꾸린다.

세종점은 당초 올 초 착공해 내년 초에 개장할 예정이었지만 시가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 계획을 요구하면서 늦어졌다. 코스트코 측은 상권영향평가서 및 지역협력계획서를 보완해 시에 제출했고, 지난 6월에야 개설 등록을 승인 받았다. 유통산업발전법은 대규모 점포 개설을 위해선 상권영향평가서와 지역협력계획서를 지자체에 제출해야 한다. 지자체는 평가서와 계획서가 미진하다고 판단될 경우 그 사유를 명시해 보완을 요청할 수 있다.

세종점 개설이 확정되자 세종시민은 물론, 충북 청주 시민들은 크게 반기고 있다. 이미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입점해 있지만 코스트코에선 차별화된 창고형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주 테크노폴리스 상업지역 내 입점 여부로 관심을 끌다가 매입의사를 밝히지 않아 결국 무산된 청주 코스트코에 대한 아쉬움이 큰 청주시민들도 세종점을 이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세종시 소상인들과 대전시민들은 코스트코 세종점 개설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세종시가 코스트코 세종점 입점에 따른 주변 상권과의 상생방안 등을 요구했지만 실효성 있는 대안은 마련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코스트코 측이 세종점 내에 연간 몇차례에 걸쳐 전통시장 상품 홍보부스를 운영한다고 했지만 직접적인 상품 판매 등 수익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또 지역에서 직원을 최대한 많이 신규 채용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비율 등 구체적 약속은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

오는 2018년 5월 토지사용이 만료되는 대전점 폐점 여부도 큰 변수다. 대전과 세종지역에는 세종점과 맞물려 ‘대전점을 폐점하고 세종으로 이전한다’는 설이 파다하다. 대전점을 폐점할 경우 대전시민들은 코스트코를 이용하려면 세종까지 오가야 한다. 또 폐점한 대전점 직원들의 고용승계가 이뤄지면 세종점의 직원 신규 채용 규모가 크게 줄 수 있다. 더욱이 코스트코는 급여 등 직원 복지가 여타 대형유통업체보다 좋은 데다 고용 승계도 잘 이뤄지는 편이어서 대전점이 폐점될 경우 세종시의 신규채용 인력이 아예 없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종시 관계자는 “코스트코 측에서 지역민 적극 고용 등의 입장을 밝혔고, 지역 상권에 미칠 파장과 주민편의시설을 원하는 주민 여론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등록신청을 승인했다”며 “앞으로도 코스트코 측과 상생 등을 위해 적극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트코 관계자는 “대전점 폐점 여부는 민감한 사항으로 폐점 또는 재계약 등 모든 가능성이 열린 상태”라며 언급을 자제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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