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을 앓고 있는 동유럽 노숙자들을 10여 년 동안 돌봐온 갈리나 자포로안(67)씨가 제11회 고촌상을 받는다.
종근당고촌재단은 25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서 제11회 고촌상 시상식을 열고 동유럽 몰도바의 자원봉사자 자포로안씨에게 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교사 출신 자포로안씨는 몰도바 스페렌타 테레이 결핵센터에서 10년 넘게 결핵 환자들의 진단과 치료를 독려하는 자원봉사 활동을 펴왔다. 특히 의료 서비스 접근이 어려운 노숙자들의 결핵을 관리하는데 앞장섰다. 결핵은 조기에 발견하고 꾸준히 약을 먹지 않으면 완치가 어렵다. 김두현 종근당고촌재단 이사장은 “대외적으로 업적이 크게 알려지진 않았지만, 결핵 퇴치를 위해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노력해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며 “세계 곳곳의 숨은 영웅들을 지원하기 위한 활동을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고촌상은 종근당 창업주인 고촌(高村) 이종근 회장이 1973년 설립한 종근당고촌재단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결핵퇴치 국제협력사업단이 결핵과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퇴치에 이바지한 개인이나 단체를 후원하기 위해 공동 제정했다. 2005년부터 매년 수상자를 선정해 상금 포함 총 10만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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