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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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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입력
2016.10.2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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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 손상 유발 사실 등 모두 인정

“아이를 잃은 유가족에 10억 보상”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 대표가 지난 7월 서울 여의도 옥시레킷벤키저 본사에서 열린 국회 가습기 살균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현장조사에 앞서 긴장한 듯 물을 마시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 대표가 지난 7월 서울 여의도 옥시레킷벤키저 본사에서 열린 국회 가습기 살균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현장조사에 앞서 긴장한 듯 물을 마시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죽는 순간까지 이 슬픔을 절대 잊지 않겠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의 최대 가해업체로 꼽히는 영국계 다국적기업 옥시레킷벤키저의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사진) 한국법인 대표가 법정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게 사죄했다.

사프달 대표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 최창영) 심리로 25일 열린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21회 공판에 피고인인 옥시의 한국법인 대표자로서 법정에 나와 이렇게 피해자들을 향해 용서를 구했다. 사프달 대표와 신현우ㆍ존 리 전 대표 등 옥시 전ㆍ현직 대표 3명은 처음으로 함께 법정에 섰다.

가습기 살균제 라벨에 ‘인체에 무해’ ‘아이에게도 안심’이라고 부착된 내용이 허위사실임을 인정하느냐는 검찰의 신문에 “그렇다”고 답한 사프달 대표는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다투지 않겠다”고 말했다. 흡입독성 실험을 제대로 하지 않고 옥시싹싹에 함유된 독성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폐 손상을 유발했다는 사실도 역시 인정했다.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계획을 묻는 재판장의 질문에 그는“피해자들의 슬픔과 고통을 자금 출연이나 금전적 보상으로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며 “아이를 잃은 희생자에게는 최대 10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고 평생 치료를 도울 것”이라고 답했다. 출연하기로 한 100억원의 구체적 용처에 대해서는 정부, 국회와 구체적 사항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재판부가 마지막으로 법정에 모인 피해자들에게 할말이 있는지 묻자 사프달 대표는 “몇몇의 얼굴은 알 것 같다. 피해자 중 한 분이 나에게 나이 드신 분들이 죽으면 땅에 묻지만 아이가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했던 말이 기억난다”며 “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용서를 빌었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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