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율 ELS 17.6%ㆍDLS 44%
민병두 의원 “철저한 관리감독을”
올 초 홍콩증시와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파생결합상품 투자자들이 7,000억원에 달하는 원금 손실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8월 말 기준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액은 2,003억원, 파생결합증권(DLS) 손실액은 4,938억원으로 총 6,941억원에 달했다. 올 들어 8월까지 상환된 ELS와 DLS 원금은 각각 3조348억원, 7조4,818억원으로 이중 손실액 비중이 6.6%에 달하는 것이다. ELS와 DLS는 주가지수나 주식종목, 원자재 등 기초자산 가격이 만기 때 일정 폭 이상 등락하지 않으면 원금과 가입 시 약속한 수익금을 주는 파생상품이다. 평상시에는 손실보다 수익이 날 확률이 높지만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해 손실이 발생하면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데다 손실규모가 다른 금융상품보다 커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된다.
자료에 따르면 손실 상환된 ELS의 연 평균 손실율은 17.6%, DLS는 44%에 달했다. DLS의 경우 100만원을 투자했다면 절반에 가까운 44만원을 까먹었다는 얘기다.
ELS와 DLS의 손실이 커진 것은 올 초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와 원유가격 폭락했기 때문이다. 한때 1만5,000선을 넘봤던 홍콩H지수의 경우 올 2월 지수가 7,000선까지 떨어지면서 투자 손실이 커졌고, 지난해 배럴당 80~100달러를 오갔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2월 20달러대까지 추락하며 원유 DLS 상품 대부분이 원금 손실을 입었다. 민병두 의원은 “ELSㆍDLS 운용 손실로 인한 투자자 피해가 커지고 있어 상품 운용상의 문제가 없는지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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