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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의 뉴 롯데 선언 “준법 경영ㆍ질적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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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의 뉴 롯데 선언 “준법 경영ㆍ질적 성장”

입력
2016.10.2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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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 직속 준법경영위 설치

비정규직 1만명 3년내 정규직 전환

호텔롯데 상장 재추진… 정책본부 축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그룹 혁신안도 소개하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그룹 혁신안도 소개하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롯데그룹이 앞으로 5년 동안 인수ㆍ합병(M&A)과 설비투자, 연구ㆍ개발 등에 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 7만명을 채용하고 1만명의 비정규직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경영 혁신안을 발표했다. 23개 주요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 회견장에 나온 신 회장은 최근 검찰 수사와 관련, 머리 숙여 사과한 뒤 “국민의 기대와 사회적 가치에 부합하는 새로운 롯데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신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던 지난해 8월 이후 1년 2개월여만이다. 신 회장은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보좌하면서 그룹 경영에 참여해왔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변화와 개혁을 이룩하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이 밝힌 롯데그룹 혁신안에 따르면 먼저 주요 계열사에 의무적으로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준법경영위원회가 설치된다. 회장 직속 기관인 준법경영위원회는 그룹 차원의 준법 경영 세부 지침 마련과 각 계열사의 준법경영 실태 점검, 개선 작업 등을 책임진다.

롯데그룹은 또 5년간 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롯데그룹의 연간 투자 규모가 6조~7조임을 감안하면 20% 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지난해부터 경영권 분쟁으로 소극적이었던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 차세대 먹거리를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고용 확대를 통해 국가 경제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롯데그룹은 매년 전년 대비 10% 이상 청년 고용 중심의 채용 규모를 늘려가, 2021년까지 7만명의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입 공채 인원 가운데 여성 인재 비율은 40%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유통(5,000명) 식품(3,000명) 금융과 기타 계열사(2,000명) 소속의 1만명 비정규직 기간제 근로자는 3년에 걸쳐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롯데그룹은 과거 양적 성장 위주였던 경영 전략을 질적 성장 중심으로 전환시키겠다는 쇄신안도 공개했다. 고성장 추진 과정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고 산업 생태계에서 갈등을 초래하는 부작용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20년 매출 200조원 달성 및 아시아 톱10 진입’을 목표로 한 중장기 청사진은 대폭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각 계열사의 내년 경영 계획 수립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수치를 앞세운 목표 보단 고객, 사회와 함께 동반 성장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7개(비서실, 대외협력단, 운영실, 개선실, 지원실, 인사실, 비전전략실) 부서와 기타 부설 조직(롯데재단, 롯데미래전략센터)에 300여명으로 구성된 그룹 정책본부의 규모도 대폭 축소된다.

호텔롯데 상장도 재추진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은 신 회장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직접 국민들에게 약속한 사항”이라며 “검찰의 기소 내용과 앞으로 진행될 재판 경과를 상장 주관사, 관련 유관기관 등과 협의해서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그룹은 이어 세븐일레븐, 롯데정보통신, 롯데리아 등의 상장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하고, 최대한 가까운 시일 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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