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상품 투자자들이 올해 7,000억원가량의 원금 손실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ELS 손실액은 2,003억원, 파생결합증권(DLS) 손실액은 4,938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8월까지 상환된 ELS와 DLS 원금은 각각 3조348억원, 7조4,818억원으로, 이 중 6.6%는 손실상환됐다.
파생결합상품은 유가증권과 파생금융상품이 결합한 증권으로 주가지수와 원유가격 등 기초자산의 가격 흐름에 따라 수익이 결정된다. ELS는 개별종목 또는 주가지수와 연계돼 수익이 결정되는 상품이고, DLS는 주식·주가지수 외에 금리, 통화, 원자재 등과 연계된다.
8월 현재 원금에 대한 손실률은 최대 44%였다. 100만원을 투자했다면 44만원은 손실을 봤다는 얘기다. 손실상환된 ELS 상품의 연평균 손실율은 17.6%로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DLS 상품의 손실율은 44%에 달했다.
올해 DLS의 손실율이 높은 이유는 원유가격 하락이 주요했다. 원유 DLS의 상품 구조상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90달러 선까지 회복되지 않으면 아직 만기가 되지 않은 원유 DLS에서도 지속적인 손실이 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까지 배럴당 100달러를 넘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원유 가격은 지난 2월11일 26.21달러까지 추락했다.
금감원은 파생결합증권의 경우 기본적으로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상품인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판매직원이 "사실상 원금보장이 된다"고 설명하더라도 기초자산의 가격 흐름에 따라 손익이 결정되기 때문에 손익 발생 조건을 확실히 이해하고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파생결합증권은 원금손실 위험이 있고 가격회복기간도 한정돼 있어 예금 등에 비해 위험성이 높은 투자 상품"이라며 "전세자금, 노후자금, 치료비 등 용도가 정해진 자금으로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가급적 여유자금으로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