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성범. /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NC 간판 타자 나성범(27)이 올해 가을 무대에서 좀처럼 어깨를 펴지 못하고 있다.
나성범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경기도 지독하게 안 풀렸다. 연장 11회초 2사 1ㆍ2루에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지만 LG 중견수 안익훈의 호수비에 잡혀 허탈한 나머지 헬멧을 바닥에 던지기도 했다.
지난 1차전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친 이후 11타석 연속 침묵이다. 플레이오프 성적은 0.077(13타수 1안타) 4삼진 1병살. 타점과 장타는 단 한 개도 없다. 3년 연속 타율 3할-100타점 이상을 올린 NC 중심타자로서 체면이 안 서는 성적이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나성범의 부진은 두산 시절 김현수(볼티모어)를 떠올린다. 김현수는 '타격 기계'로 빼어난 방망이 솜씨를 뽐냈지만 유독 가을 야구에서 약했다. 데뷔 초기였던 2007년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238로 제 몫을 못 했고, 2008년 SK와 다시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는 21타수 1안타 타율 0.048의 최악 부진을 보였다. 팀도 두 차례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공교롭게도 당시 김현수의 스승은 현재 나성범의 스승과 같은 김경문 감독이었다.
그나마 김현수는 KBO리그 마지막 시즌이었던 지난해 '가을 징크스'를 떨쳐냈다.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421의 맹타를 휘두르며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아직 나성범도 얼마든지 부진을 만회할 기회가 있다. 김 감독은 "타구의 질이 나쁘지 않았다"고 굳은 신뢰를 내비쳤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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