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커피를 3번 이상 마시는 남성은 거의 커피를 마시지 않은 남성보다 치주염에 걸릴 위험이 1.5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반면 여성은 커피와 치주염 사이의 관련성이 없었다.
박준범 서울성모병원 치주과 교수와 한경도 박사팀은 2008~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1만6,73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상관성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온라인학술지 플러스원(PLoS ONE)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조사 참여자의 나이, 성별, 체질량지수(BMI), 흡연, 음주, 운동, 대사증후군, 칫솔질 빈도, 구강용품 사용 여부, 연간 치과 정기검진 횟수, 탄산음료 소비 정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후 평소 커피 섭취량과 치주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커피 섭취 그룹은 ▦1개월에 1회 이하 ▦1주일에 3회 이하 ▦1주일에 6회 이하 ▦하루에 1회 ▦하루에 2회 ▦하루에 3회 이상 등으로 나눴다.
그 결과 남성의 경우 1개월에 1회 이하 그룹의 치주염 발병 위험도를 1로 봤을 때 각 그룹의 위험도는 1.13배, 1.16배, 1.05배, 1.3배, 1.46배 등으로 늘어났다. 반면 여성에서는 이같은 상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치주염은 잇몸이 소실되고 잇몸뼈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치아와 치아 사이의 삼각형 모양 잇몸이 훼손되면서 치아 사이가 벌어지고 외관상 치아가 길어진다.
염증으로 파괴가 일어난 잇몸뼈는 치아를 흔들리게 하며, 농양이 생기면서 입냄새가 강해지고 영구치를 잃을 수도 있다. 류마티스관절염 등 다양한 전신질환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기존에도 커피를 너무 마시면 성인 남성 잇몸뼈가 나빠지고, 커피 주 성분인 카페인으로 인해 치아를 뺀 뒤 치골 회복이 늦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다.
박 교수는 "커피와 치주염의 상관관계는 찬반양론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커피에 첨가되는 설탕, 시럽, 크림 등이 입 속의 산성 성분을 늘려 세균이 생겨 치주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커피와 치주염의 상관성이 확인된 만큼 남성이라면 커피를 너무 마시면 안 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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