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흡연에 노출된 여성들은 우울감이나 스트레스, 자살생각이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출간된 대한보건협회 학술지(대한보건연구 42권 3호)에 게재된 ‘국내 성인의 간접흡연과 정신건강의 관련성' 논문에 따르면 남성은 간접흡연과 정신건강의 유의한 관련성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여성은 간접흡연에 민감했다. 연구는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토대로 평균연령 42.9세인 남성 436명과 평균연령 49.1세인 여성 2,441명을 조사했다.
간접흡연에 노출된 집단은 노출되지 않은 집단에 비해 우울감, 스트레스, 자살생각을 더 많이 했다. 연구에 따르면 간접흡연에 노출된 집단이 노출되지 않은 집단에 비해 우울감을 느끼는 오즈비(Odds ratioㆍ어떤 집단과 비교해 다른 집단의 확률이 얼마나 높은지 나타내는 수치로 비교위험도와 비슷한 개념)는 1.79, 인지된 스트레스는 1.74, 자살생각은 1,72로 조사됐다.
논문에 참여한 이경원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박사는 “간접흡연은 잠재적으로 도파민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이와 함께 잠재적으로 만성적 염증반응을 유발하는데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활성화되면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늘릴 수 있다”고 했다. 이 박사는 “간접흡연은 비흡연자, 특히 여성의 건강에 피해를 주기 때문에 간접흡연에 대한 엄격한 정책적 규제와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대상으로 한 간접흡연과 관련된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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