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 임신 밝혔다 삭제한
SNS 게시글 최근 다시 돌아
독일서도 “아이 봤다” 증언 나와
교육청 ‘고교 때도 결석’ 조사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60ㆍ최서원으로 개명)씨의 딸 정유라(20)씨가 대학입학 직후 장기간 결석과 승마 공백기를 가졌던 것이 결혼과 출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씨는 고교 때도 장기간 결석으로 최씨가 학교를 찾아가 교사를 압박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서울시교육청이 사실 확인에 나섰다.
정씨의 출산 소문은 지난해 1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임신 사실을 밝혔다가 곧 삭제한 게시글이 최근 돌기 시작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정씨는 페이스북에 1월 초 촬영된 초음파 사진과 함께 ‘하늘에서 주신 천사가 25주나 됐다’ ‘말도 부모도 모두 다 저버리더라도 아이를 살리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르면 정씨는 2014년 7월쯤 임신해 이듬해 4월 출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정씨의 페이스북 계정은 삭제된 상태다. 최씨 모녀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독일 현지에서도 ‘할머니가 한살배기 아이를 데리고 생활한 것을 봤다’는 증언이 나온다.
정씨 남편으로 알려진 신모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해 12월12일 결혼한 사실과 독일 오버우어젤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오버우어젤은 정씨가 훈련 받았던 예거호프 승마장 인근이다. 두 사람이 출산 후 결혼을 했고 함께 독일에서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추정이 사실이라면 정씨가 체육특기생으로 이화여대 체육과학부에 입학한 뒤 첫 학기의 수업을 대부분 빼먹고 평점 0.11을 받고 학사경고를 받은 이유가 어느 정도 설명된다. 국제승마연맹 홈페이지에 올라온 정씨의 활동 내역 중 2014년 9월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 이후 2015년 10월 프랑스 비아레츠 대회에 출전하기까지 약 1년 공백기간이 있는 점도 출산 시기와 맞물려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정씨가 서울 강남의 한 고교 재학 중이던 2014년 131일이나 결석했으나 승마협회가 공문을 보내 공결 처리됐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 확인에 착수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25일 해당 고교에 현장 점검을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씨가 학교를 거의 나오지 않아 교사가 정씨를 혼내자 최씨가 학교에 찾아와 교사에게 거칠게 항의한 후 돈 봉투와 쇼핑백을 두고 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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