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증맞은 TT(우는 표정의 이모티콘) 춤으로 돌아왔어요.”
올해 상반기 ‘샤샤샤’란 가사 하나로 전국에 트와이스(TWICE) 열풍을 일으킨 아홉 소녀들이 이번엔 “TT”라며 훌쩍거린다. 손가락을 양 볼에 대고 알파벳 T를 그리며 ‘이런 내 맘 모르고 너무해 너무해’라며 귀여운 투정을 부린다.
2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세 번째 미니앨범 ‘트와이스코스터: 래인1’(TWICEcoaster: Lane1)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다.
이날 자정 첫 공개된 신곡 ‘TT’를 선보인 뒤 맏언니 나연이 특유의 해맑은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어떻게 해야 가장 귀엽고 따라 하기 쉽고 우리 나이에 맞을까 한참을 고민한 뒤 나온 춤이예요.” 옆에서 미나도 한 마디 보탠다. “‘TT’ 안무가 트와이스의 T를 표현한 것 같아 마음에 들어요. 발랄하고 귀엽죠?” 이 곡은 이날 공개되자마자 8개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휩쓸었다.
지난 20일 데뷔 1주년을 맞기도 한 트와이스는 데뷔곡 ‘우아하게’, ‘Cheer Up’ 단 두 곡으로 정상급 걸그룹으로 성장했다. 특히 ‘Cheer Up’은 올해 가온차트 음원 스트리밍 누적 1위를 비롯해 올 한해 걸그룹 중 가장 높은 음반 판매량(16만장), 아이돌 그룹 중 최단 기간 뮤직비디오 조회 수 9,000만 건 돌파 등 쉽지 않은 기록을 트와이스에 안겼다. 이 곡으로 트와이스는 올 상반기 각 지역의 대학 축제에서 섭외 1순위로 꼽히는 등 그야말로 대세임을 입증했다.
멤버 사나는 “이 곡으로 대학 축제를 정말 많이 다녔다.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 불러주며 해 준 응원을 잊지 못한다”고 회상했다. 리더 지효 역시 “겨우 1년 된 신인그룹인데 믿기지 않는다. 우리가 얼마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건지 생각하게 되는 요즘”이라며 폭발적인 사랑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앞서 두 곡에 이어 이날 선보인 ‘TT’역시 작곡가 블랙아이드필승의 손길을 거쳤다. 에너지 넘치고 발랄한 트와이스만의 매력을 누구보다 잘 살려주는 작곡가라는 게 멤버들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아홉 멤버들 각각이 생각하는 자신들의 매력은 뭘까. 미나는 “멤버들 중에선 그래도 가장 차분한 성격”이라며 웃었고 정연은 “혼자 머리도 짧고 보이쉬한 게 매력이 아닐까”라며 쑥스러워 했다. “가장 막내지만 언니들이 실세라고 한다”는 쯔위의 말에 멤버들은 웃음이 터졌다.
최근 트와이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 대표의 곡 ‘너무너무너무’로 인기몰이 중인 아이오아이에 대해선 “기쁘다”는 반응이다. 아이오아이 멤버 전소미는 같은 소속사이자 한 때 트와이스 멤버로 함께 활동할 뻔 했던 사이다.
채영은 “오늘 자정에 소미에게 전화가 왔다”며 “음원 순위 1위를 축하해주더라”고 말했다. 나연 역시 “함께 연습하던 소미가 데뷔하고 1위까지 해서 우리가 다 영광”이라며 “같은 신인그룹으로서 경쟁보다는 서로 배우면서 성장하는 것 같다”며 아이오아이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쉴 새 없이 달려온 1년이었다. 숨 돌릴 공백기도 없었다. 이에 대한 소감도 가지각색이다. 정연은 “또 컴백을 했으니 다이어트에 돌입한다. 음식을 못 먹는 스트레스가 시작됐다”고 털어놨고 나연은 “멤버 아홉 명 중 누구랑 있어도 어색하지가 않을 정도로 친해졌다. 아홉 명이 쇼핑을 다닐 정도”라며 친목을 과시했다.
지효는 리더다운 어른스러움을 내비쳤다. “잠이 늘 부족하지만 그만큼 많이 불러주셔서 행복해요. 팬들의 과분한 사랑에 힘을 내고 있습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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