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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 대표팀 “현대차 썰매, 굉장히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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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 대표팀 “현대차 썰매, 굉장히 만족스럽다”

입력
2016.10.2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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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ㆍ스켈레톤 대표팀이 24일 미국으로 출국하기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봅슬레이의 원윤종ㆍ서영우, 이용 감독, 스켈레톤의 윤성빈. 영종도=연합뉴스
봅슬레이ㆍ스켈레톤 대표팀이 24일 미국으로 출국하기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봅슬레이의 원윤종ㆍ서영우, 이용 감독, 스켈레톤의 윤성빈. 영종도=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만들어준 썰매 굉장히 만족스러워요. 빨리 시합에 나가보고 싶습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는 봅슬레이ㆍ스켈레톤 대표팀이 새 시즌을 맞아 훈련과 대회 출전 등을 위해 출국했다. 봅슬레이팀은 이번 시즌부터 현대자동차가 제작한 썰매를 타게 된다.

이용 총감독과 원윤종ㆍ서영우(이상 봅슬레이), 윤성빈(스켈레톤) 등 대표팀은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떠났다. 이들은 미국 뉴욕주 레이크 플래시드에서 트랙 훈련을 한 뒤 캐나다와 미국을 오가며 북미 대회, 월드컵에 출전할 예정이다.

특히 봅슬레이팀은 올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현대자동차가 특별 제작한 썰매를 타고 실전 감각을 익힐 예정이라 결과가 주목된다.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이 지난 시즌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을 때 탄 썰매는 라트비아 선수들이 쓰던 중고 제품이었다. 원윤종과 서영우는 이 썰매를 타고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과 북아메리카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 올라섰다.

현대차는 봅슬레이 대표팀을 돕겠다고 발 벗고 나섰고, 대규모 연구진이 매달린 끝에 썰매를 만들어 이들에게 전달했다. 대표팀 입장에서는 큰 모험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 3주간 현대차 썰매를 타고 평창에서 훈련해온 대표팀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썰매를 운전하는 역할인 ‘파일럿’ 원윤종은 이날 출국에 앞서 “훈련하면서 굉장히 만족스러웠다”며 “빨리 전지훈련에 나가서 연습을 더 해보고, 시합에서도 뛰어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표팀은 지난 1월 스위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현대차 썰매를 타고 첫 실전 테스트를 치렀다.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당시만 해도 현대차 썰매는 보완할 점이 많았다. 현대차는 1년 동안 연구를 거듭하며 썰매를 개선했다. 봅슬레이는 선수들 개개인의 체형에 맞게 썰매 내부를 고쳤고 부드러운 코너링 구현을 위해 동체 및 섀시 유연성을 강화했다. 공기저항 최소화 설계를 통해 최고 속도가 향상돼 최종 랩타임을 단축할 수 있게 됐다.

원윤종은 “개발팀이 우리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며 “아무래도 해외에서 만든 봅슬레이는 한국인 체형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현대차 썰매는 불편함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용 대표팀 총감독은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현대차 썰매는) 코너링을 할 때 딱딱했는데, 이제는 코너에 들어가거나 빠져나올 때 상당히 부드러워졌다”며 “훌륭한 썰매가 완성됐다”고 활짝 웃었다.

현대차의 봅슬레이 개발이 이대로 끝난 것은 아니다.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평창 트랙에 한층 최적화한 썰매를 생산해낼 계획이다. 현대차 봅슬레이를 타고 평창 올림픽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는 것이 대표팀의 목표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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