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예산안 심사과정에서 미르ㆍK스포츠재단 연루 사업 예산을 전액 삭감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이들 두 재단이 관련된 정부 사업에 편성된 내년 예산이 올해보다 200억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나라살림연구소는 국회에 제출된 2017년도 정부예산안을 분석한 결과,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관련 예산이 올해 642억7,200만원에서 내년 865억3,900만원으로 222억6,700만원(35%)이 증액·편성됐다고 24일 밝혔다.
먼저 올해 예산이 없었던 미르재단의 한국형 개발원조사업인 코리아에이드 사업에 143억5,600만원이 편성됐다. K스포츠재단이 참여하는 해외공연사업이 포함된 태권도진흥사업에는 올해 105억2,000만원에서 65억원 가량이 늘어난 168억5,900만원의 예산이 책정됐다.연구소는 새마을운동 공적개발원조(ODA) 예산 396억원도 두 재단 관련 예산으로 분류했다. 연구소는 “미르재단이 만들어질 당시 이사로 참여했던 조희숙씨가 사업을 총괄하는 새마을분과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예산실 관계자는 “집행과정에서 두 재단이 예산의 일부를 사용할 수는 있겠지만, 두 재단을 위해서 특별히 편성한 예산은 없다”고 말했다.
세종=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