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이 “미국의 환율보고서 때문에 당국이 환율에 손을 놓고 있지 않다”고 밝히고 나섰다.
송인창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환율보고서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못하는 상황은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미 재무부는 15일 발표한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을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하며 ▦재정지출 확대와 ▦외환시장에 대한 제한적 개입 등을 한국 정부에 요구했다.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 원화가 눈에 띄게 약세 현상을 보이며 원ㆍ달러 환율이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음에도, 외환당국이 미국의 경고 때문에 시장 개입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어 송 차관보는 “평가절하(원화약세)가 되든 절상(원화강세)이 되든, 쏠림이 있어 급격하게 시장이 움직이는 것에 대해 당국으로서 국제적으로 허용되는 수준에서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스무딩 오퍼레이션은 수요ㆍ공급 이외의 외부요인 때문에 시장에 불안감이 조성되거나 투기세력 등이 개입하는 경우, 외환당국이 환율 급락이나 급등을 막기 위해 등락폭을 조절하는 미세적 개입(조정)을 말한다.
송 차관보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자본 유출에 대응하기 위한 통화스와프(비상상황에 대비해 자국 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상대국에서 외화를 차입할 수 있도록 한 것)와 관련, “(지난해 2월 중단된) 한일 통화스와프는 재개 규모와 시기를 두고 현재 일본과 논의 중”이라며 “내년 10월이 만기인 한중 통화스와프는 중국과 원칙적으로 연장에 합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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