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텐트 폴(지지대)’ 시장의 90%를 점유하는 동아알루미늄의 인천 서구 가좌동 공장에는 연못과 금강송이 있는 정원과 공원, 자연채광용 천창 등 회색 빛 공장이라는 상식을 깨는 시설들이 있다. 사슴상과 소녀상 등 미술품도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인천 남동구 고잔동 남동산업단지 남쪽 끝에 위치한 금속레이저가공기술기업 인페쏘 건물은 직육면체를 가로와 세로로 포개놓은 모양이 인상적이다. 남동유수지와 연계한 노동자 쉼터, 체력단련실, 카페 등 노동자들을 위한 시설도 곳곳에 설치했다.
건설폐기물 처리전문기업 아이케이의 인천 서구 오류동 공장에서는 분진과 소음 등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약 200억원을 들여 건축폐기물 처리시설을 건물 안으로 집어넣기 때문이다. ‘백년사옥’이라고 이름 붙인 사옥은 해외 건축상을 수상할 만큼 아름다움을 인정 받았다.
인천시는 ‘인천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장 상’ 심사를 벌여 동아알루미늄(지속성 분야)과 인페쏘(조형성), 아이케이(친환경) 등 3곳을 최종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선정된 기업은 중소기업 디자인개발 지원사업과 수출마케팅, 해외기술교류단 사업 신청 때 우선 지원을 받는다. 또 중소기업육성자금 금리 0.5% 우대 지원, 아이디어 우수제품 전시 판매장 우선 입점, 국내외 전시회 참가 지원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시 관계자는 “회색건물로 상징되는 공장에 대한 편견을 깨고 제조업 공장 노후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아름다운 공장을 매년 선발하고 있다”며 “제조업이 우수 인력 부족과 인력의 고령화를 고민하는 지금 아름다움과 효율성, 노동자를 위한 공장 환경 개선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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