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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체육처럼 생활예술 키운다

입력
2016.10.2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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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생활문화지원센터 90곳 개설

멘토 1000명 육성해 활동 지원

서울문화재단에 전담팀 신설도

누구나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면 삶의 질은 높아지고 일부 애호가 계층에 의존하는 문화 소비 시장도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연간 노동시간이 2,124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두 번째로 길고, 연간 문화비용 지출이 1년 새 14.7%나 감소(서울문화재단 ‘2015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한 서울에서 문화적 일상은 아직 요원해 보인다.

이에 서울시는 아마추어 예술가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공간을 서울 곳곳에 여는 등 문화활동이 생활체육처럼 일상이 되게 하는 시대를 열기로 했다. 시는 2020년까지 총 267억원을 투입하는 ‘생활문화도시, 서울’ 기본계획을 24일 발표했다. 지난 6월 밝힌 문화 분야 중장기 계획 ‘비전 2030, 문화시민도시 서울’ 중 생활문화 분야 활성화를 위한 실행계획이다.

시는 우선 누구나 문화예술 활동을 배우고 즐길 수 있게 돕는 생활문화지원센터 90곳을 2020년까지 서울 전역에 연다. 기존 시설에 생활예술 기능을 보강하거나 일반 시민에게 닫혀 있던 시설을 개방하는 방식으로 조성한다. 공연ㆍ전시ㆍ축제가 가능한 발표형 생활문화공간인 권역별 생활문화지원센터 15곳과 지역사회 생활문화의 실행 거점이 될 생활권별 생활문화지원센터 75곳을 각각 추진한다.

생활예술 동아리가 단순 모임을 넘어 지속적인 창작활동을 할 수 있게 멘토링 시스템도 갖춘다. 시는 ‘문화예술매개자’를 2020년까지 1,000여명을 육성해 200여곳 이상 문화시설에 파견한다. 이들은 500개 이상의 동아리에 동아리 설계와 연습과정, 발표 등을 컨설팅하고 지역사회 봉사나 축제와 연결하는 등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이처럼 시민 스스로 문화생태계를 조성하되 공공 영역에서 이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을 한다는 취지로 내년에는 서울문화재단에 전담조직인 생활문화종합지원단을 신설한다. 지원단은 산발적으로 흩어져있던 기존 인적 네트워크와 정보, 콘텐츠를 묶어서 90개 센터와 매칭하는 역할을 한다.

지원단은 전문예술인, 은퇴 전문예술가 등 생활문화 관련 인력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생활문화 인재은행(가칭)’으로 관리하고, 동아리 활동과 대관ㆍ교육 정보 등을 총괄하는 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한다. 시민 스스로 정보를 주고 받는 자생적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다양한 생활예술 축제를 개발하는 역할도 맡는다. 내년 초에는 생활문화 활성화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생활문화진흥 조례 제정도 추진한다.

고홍석 시 문화본부장은 “소수를 위한 전유물이 아닌 일상 속 문화예술을 지원함으로써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문화예술 향유자이자 곧 전문예술의 소비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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