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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무역업자 금괴 중간에 빼돌린 일당 적발… 인천공항 보안검색요원 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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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무역업자 금괴 중간에 빼돌린 일당 적발… 인천공항 보안검색요원 가담

입력
2016.10.2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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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경찰대 4명 구속ㆍ1명 불구속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금괴 중계무역업자들이 시세 차익을 노리고 홍콩에서 사들여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반입해 팔려고 한 금괴를 중간에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범행에 가담한 인천국제공항 보안검색요원의 도움을 받아 6㎏에 이르는 금괴를 몸에 지니고도 인천공항 보안검색대를 무사 통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공항경찰대는 횡령 및 관세법 위반 혐의로 조모(24)씨와 최모(27)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인천공항 출국장 보안검색 특수경비원 김모(2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은 8월 20일 인천공항 면세지역에서 건네 받아 일본 후쿠오카공항까지 운반해주기로 했던 3억원 상당의 1㎏짜리 금괴 6개를 국내로 몰래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된 4명 중 조씨 등 2명은 중계무역업자들로부터 왕복 항공료와 호텔 숙박료, 1인당 50만원의 수고비를 받기로 하고 금괴를 일본까지 운반해주기로 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계무역업자들은 일본의 경우 여행객 1인당 3㎏까지 금괴를 무관세로 반입을 허용하는 점을 노려 홍콩에서 사들인 금괴를 운반책에게 맡겨 일본 입국심사를 통과한 뒤 회수해 팔아 시세 차익을 얻고 있다. 차익은 금괴 1㎏당 400만~5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운반책인 조씨 등 2명은 사회 선후배 사이인 최씨 등 2명으로부터 “금괴를 빼돌려 팔아 수익금을 나누자”는 제안을 받고 출국 심사 후 인천공항 면세지역에서 건네 받은 금괴를 갖고 다시 국내로 들어와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와 친구 사이인 특수경비원 김씨는 “출국 심사를 취소하고 다시 들어올 때 보안검색이 허술하다” “가방은 엑스레이(X-ray) 검색을 통과해야 하지만 신발 속에 숨기면 들키지 않을 수 있다” 등 보안검색 적발을 피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15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금괴 6개 중 4개를 서울, 부산 등에서 팔아 외제차를 구입하거나 카드 빚을 갚는데 쓴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은 나머지 금괴 2개를 인천공항 안에 숨겼다고 진술함에 따라 수색을 벌였으나 찾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금괴를 매입한 장물업자를 뒤쫓는 한편 금괴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며 “세관과 인천공항공사를 상대로 출국 심사 취소한 뒤 재입국하는 사람에 대한 보안검색 강화, 공항 보안업무 종사자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천공항 환승객의 경우 국내 관세법을 적용해 단속하는 것이 불가능한 실정”이라며 “4월 한국인 여성 4명이 15억원 상당의 금괴 30개를 속옷에 숨겨 운반하다 일본 세관에 적발돼 밀수 혐의로 구속된 것이 이같은 사례”라고 덧붙였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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