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바르는 항생제도 오남용 우려…미국보다 3.5배 더 많이 처방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바르는 항생제도 오남용 우려…미국보다 3.5배 더 많이 처방

입력
2016.10.24 08:23
0 0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항생제 과다 사용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피부에 바르는 항생 연고 처방도 미국의 3배 이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항생 연고가 허가된 적응증으로 쓰이는 경우는 전체의 34%에 불과했다.

김은영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연구팀은 201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환자 표본 자료를 활용한 바르는 항생제 성분 ‘무피로신’의 외래처방 유형과 처방 적절성을 평가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4일 밝혔다.

무피로신은 베이거나 긁힌 작은 상처, 경미한 화상 등 피부의 작은 상처에 세균이 증식하는 것을 막거나 파괴해 상처 치유를 돕는 데 쓰이는 바르는 항생제다. 허가받은 효능·효과는 주로 종기, 모낭염, 상처로 인한 세균성 피부 감염증 등이다.

국내에서는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돼 처방 없이 쓸 수 있지만, 연구팀은 일반의약품 사용량은 제외하고 병원에서의 처방되는 무피로신에 한정해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허가된 적응증으로 처방하는 비율은 전체의 33.84% 정도였다. 구체적으로는 바이러스성 사마귀에 처방한 경우가 6.8%로 가장 많았고, 티눈 및 굳은살에 대한 진단명이 5.46%, 물사마귀가 4.83%였다. 즉, 바르는 항생제를 처방하는 상위 진단명 3개가 모두 감염이 아닌 외과적 시술에 따른 것으로 실제 세균성 감염과는 관련이 낮았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허가된 적응증이 아닌 외과적인 처치 후 감염을 예방하기 목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추론된다고 해석했다. 처방 주기를 봤을 때 평균 사용일수는 하루나 이틀 정도였지만 반복해서 처방하는 비율은 높은 편이었다. 30일 이내에 같은 환자에 무피로신이 재처방된 경우는 8.86% 정도다.

연구팀에 따르면 호주 보건당국에서는 무피로신의 빈번한 사용으로 항생제 내성균이 출연하고 있다고 판단해 해당 의약품을 30일 이내에 다시 처방하지 않도록 권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한국의 인구 1천명당 무피로신의 처방량을 비교했을 때 한국이 유의하게 높았다. 미국 인구 1,000명당 무피로신 처방은 13.10건이었으나 한국에서는 46.07건에 달해 대략 3.5배 많았다.

김 교수는 “국내의 경우 외용 무피로신이 일반의약품이기 때문에 실제 국내 전체 사용량은 더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앞으로 일반의약품 구매 사용량을 포함한 전향적 모니터링을 통해 항생제 연고의 적정 사용량 가이드라인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임상약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