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施政演說)을 한다. 취임 첫해인 2013년부터 4년 연속 직접 시정 연설을 하는 것이다. 시정연설은 이듬해 국가 예산안과 주요정책 과제 등 국정 운영 방향을 정부가 국민과 국회에 설명하는 연설이다. 노태우정부에서 시정연설이 도입된 이래, 과거 대통령들은 임기 중반 이후엔 국무총리에게 시정연설 대독을 맡겼다.
청와대 관계자는 23일 “연설의 주제는 ‘경제 살리기’가 될 것”이라며 “내년도 예산안과 노동개혁ㆍ규제개혁법을 비롯한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에 국회가 협조할 것을 요청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올해 말까지가 정부가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 만큼, 절박한 심정으로 국회에 호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핵ㆍ안보 위기 극복을 위한 국론 결집을 당부하고, 강경한 대북 정책의 당위성을 거듭 설명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씨와 미르ㆍK스포츠 재단 의혹이나 송민순 회고록 논란 등 정치 현안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박 대통령은 최씨 의혹 등을 걸어 청와대 공세 수위를 높이는 야당을 겨냥해 ‘소모적 정쟁을 멈추고 가뜩이나 삶이 팍팍한 국민을 위해 일하는 국회로 돌아오라’는 수준의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의 야당 비판 수위에 따라 시정연설 이후 정국이 더 얼어붙을 수도 있다. 박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올 6월 20대 국회 개원 연설 이후 4개월 만이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o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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