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분석
우리 사회에서 부채 부실화 위험이 높은 집단으로 꼽히는 자영업자 중에서도 청년과 고령층 자영업자의 위험이 특히 더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이 23일 발표한 ‘자영업자의 금융부채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20대와 60대 자영업자의 소득대비대출비율(LTI)은 각각 173.9%, 286.5%로 집계됐다. 이는 7년 전(2009년 5월)에 비해 62.3, 78.4%포인트씩 크게 오른 수준으로 이들의 소득에 비해 금융부채가 급격히 증가했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30대(61.0%포인트)와 40대(40.2%포인트), 50대(36.4%포인트) 자영업자의 LTI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청년과 고령층은 2금융권 대출 비중도 높았다. 20대의 저축은행 등 2금융권 대출 비중은 60.0%, 60대는 66.2%나 됐다. 2금융권 대출 연체율은 20대와 70대가 1.5%안팎으로 가장 높았다.
노형식 연구위원은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의 60대 진입과 청년실업 등으로 청년 및 고령층 자영업자가 늘어나면서 LTI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업황 악화 등으로 소득충격이 생기면 이들이 부채에 가장 취약한 계층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지원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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