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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와 쭈타누깐의 운명을 가른 '18번 홀' 명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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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와 쭈타누깐의 운명을 가른 '18번 홀' 명승부

입력
2016.10.2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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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지/사진=연합뉴스 <p class="a">[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마지막까지 승자를 예측할 수 없는 명승부 끝에 이민지(20ㆍ하나금융그룹)가 에리야 쭈타누깐(21ㆍ태국)의 막판 맹추격을 뿌리치고 시즌 2승에 성공했다.

<p class="a">호주 동포 골퍼 이민지는 23일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의 지안 레이크 블루베이 골프클럽(파72ㆍ6,77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아시안 스윙 네 번째 대회인 블루베이 LPGA(총상금 210만 달러ㆍ우승상금 31만5,000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작성했다.

<p class="a">이민지는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가 되며 2위 제시카 코다(23ㆍ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2015년 5월 킹스밀 챔피언십과 지난 4월 롯데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선 이민지는 시즌 2승 및 투어 통산 3승째를 거뒀다.

<p class="a">이날 이민지와 코다, 쭈타누깐의 피 말리는 우승 경쟁이 끝까지 전개됐다. 1번 홀(파4)과 8번 홀(파5) 버디로 한때 2위권에 2타 앞서 우승을 예감했던 이민지는 그러나 17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며 빼끗했다. 반면 쭈타누깐은 첫 홀을 보기로 시작했으나 후반 들어 17번 홀까지 버디를 3개나 몰아치며 바짝 뒤쫓았다.

<p class="a">공동 선두가 된 둘의 승부는 18번 홀(파5)에서 갈렸다. 앞선 3개 라운드 18번 홀에서 모두 버디를 낚았던 쭈타누깐은 그러나 이날은 우드로 친 티샷이 그만 물에 빠지면서 보기를 기록하고 말았다. 반면 이민지는 침착했다. 세 번째 샷을 그린 위 홀 컵의 약 1.5m에 붙이고 버디를 낚아냈다. 1타 뒤진 코다의 이글 샷이 빗나가며 이민지의 우승이 확정됐다. 보기를 저지른 쭈타누깐은 버디를 기록한 코다에게 2위 자리마저 내줬다.

<p class="a">이민지는 1996년 호주 퍼스에서 태어났으며 10살 때부터 골프를 시작했다.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낸 그는 2013년과 2014년 호주 여자 아마추어 오픈을 연달아 제패했고 4년간 호주 국가대표를 지냈다. 호주에서는 케리 웹(42ㆍ호주)의 뒤를 이을 재목감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2011년부터 3년간 리디아 고(19ㆍ뉴질랜드)의 독차지였던 마크 매코맥 메달(아마추어 최고 골퍼에게 주어지는 상)을 차지한 그는 2014년 L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 최종전을 1위로 통과하며 미국 무대 진출했다.

<p class="a">이민지는 시즌 중 웨이트 트레이닝을 거르지 않는 등 체력 훈련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평균 270야드(약 247m)에 달하는 장타의 비결이다. 또 하나 그를 대표하는 버디 트레인이라는 별명이 있다. 이날 세 선수의 운명을 가른 18번 홀처럼 그린에서 과감한 퍼트로 버디를 낚는데 능하고 몰아치기 능력이 뛰어나다.

<p class="a">쭈타누깐은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지만 상금 13만9,000달러를 획득해 시즌 상금을 243만9,197달러로 늘렸다. 이번 대회에 불참한 리디아 고를 따돌리고 상금 1위에 올라선 데 만족했다. 쭈타누깐은 아시안 스윙이 시작되자마자 리디아 고(247점)를 제치고 올해의 선수상 1위(251점)에 오르기도 했다.

<p class="a">한국 선수들은 톱10에 한 명도 들지 못했다. 최운정(26ㆍ볼빅)이 이븐파 288타 공동 14위로 가장 좋았다. 디펜딩 챔피언 김세영(23ㆍ미래에셋)은 5오버파 공동 37위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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