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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올해들어 해외투자 1180억弗… 세계의 ‘돈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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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올해들어 해외투자 1180억弗… 세계의 ‘돈줄’로

입력
2016.10.2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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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중국투자액수 추월

순투자국으로 어느새 탈바꿈

연말까지 1800억弗 이를 듯

투자지역 선진국으로 눈돌려

분야도 정보통신ㆍ서비스 등 다양

“우리 기업도 적극적 유입 나서야”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은 지난 1월 미국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제너럴일렉트릭(GE)의 가전사업부문을 인수했다. 불과 30여년의 짧은 역사를 가진 이 기업은 토머스 에디슨이 설립한 130년 전통의 GE 가전사업부문을 55억8,000만달러(약 6조5,000억원)에 사 들였다. 업계에선 “미국인들에게 친근한 GE의 브랜드 파워와 기술력을 등에 업고 전 세계 프리미엄 시장을 파고들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기업이 해외에 투자하는 해외직접투자액(ODI)이 다른 나라 기업들이 중국에 투자하는 외국인직접투자(FDI)을 추월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며 외국 기업들의 집중 투자대상이었던 중국이 어느 새 순투자국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우리도 차이나 머니를 끌어들이기 위해 적극 나서는 한편 중국 내수시장이나 제3국 진출 시 자본 협력 등을 도모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23일 한국무역협회의 ‘최근 중국 기업 해외투자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1~8월 중국 기업의 ODI(금융제외)는 1,18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3.3%나 증가했다. 지난해 ODI 규모(1,180억 달러)도 이미 넘어섰다. 중국 ODI는 연말까지 1,8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정부가 해외진출정책(쩌우추취ㆍ 走出去)을 본격화한 2006년(176억3,000만달러)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10배가 되는 셈이다.

반면 1~8월 외국 기업의 대(對) 중국 FDI는 859억 달러에 머물렀다. 더구나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해말 “앞으로 5년간 1조 달러를 해외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내년 중국의 해외투자액은 2,000억 달러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해외 투자는 그 동안 주로 자원을 보유한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에 집중됐다. 그러나 최근엔 선진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에 따르면 중국 기업의 2분기 M&A는 대부분이 북미(71.2%)와 유럽(20.0%)에서 진행됐다.

투자 분야도 다양해졌다. 올해 중국 기업들의 M&A(459건)는 정보통신, 소프트웨어, 서비스, 제조업 등에 다양하게 분포돼 있었다. 심지어 AC밀란 등 중국이 투자한 해외 축구 구단은 이미 14개나 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축구 사랑과 무관하지 않지만 문화 분야까지 왕성한 식욕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보고서는 “중국이 해외 투자를 통해 선진 기술과 시장을 동시에 품으려는 포석”이라며 “우리 기업도 효과적으로 ‘차이나 머니’를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새만금 등 한중산업단지를 활성화하고, 조만간 시작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무역·서비스분야 후속 협상에서 양국간 자본 협력을 강화할 것도 주문했다.

최용민 무역협회 베이징지부장은 “국내 기업도 제조업은 물론 첨단 산업ㆍ서비스 분야에서 중국 자본을 적극 끌어들여 지렛대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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