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CC 클럽하우스에 마련
주요 작품 37점 연중 전시
전남 순천 출신의 임종두(52) 작가가 순천컨트리클럽 클럽하우스 내에 상설 갤러리를 지난달 말 개관했다. 임 작가는 개관 기념으로 자신의 주요작품 ‘화화(花花)’, ‘동행(同行)’, ‘삼합(三合)’ 등 8호에서 120호까지 모두 37점을 연중 전시한다.
그는 지난 1992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실존적 문제들을 조형화한 작품 ‘생토’로 대상을 받아 화단에 주목 받기 시작했으며 오직 채색화 그리기에만 몰두하고 있는 한국화단의 중진 작가다.
원색이나 순색을 혼합하지 않고 중첩해서 깊이와 선명한 채도의 그림을 그려내는 그는 반영구적 불변색인 석채와 수정가루 등 원재료의 아름다움을 선호한다. 특히 붉은색에 애착을 갖고 있다.
색채는 단색주의에 가까울 만큼 실험적인 요소가 적지 않고 기존의 조형적인 질서에 맞서며 끈임 없이 도전하는 그만의 아름다운 회화적인 환상은 인간으로서의 삶의 가치를 어디서 찾아야 하는가를 일깨워준다.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새와 물고기, 여인은 배려와 헌신하는 보살핌의 어울림이 우아하고 평화롭다. 내면적인 아름다움의 ‘여성성’으로 대변하는 화면의 자연과 인간은 그 자체로 하나임을 드러내 조화로운 전일체(全一體)로서의 메시지를 전한다.
임 작가는 민화적인 형태 해석과 오방정색에 의한 색채 이미지, 평면적인 구상과 상징적인 내용을 적절히 조합해 한국화의 현대화를 구체화하고 가능성을 열어 새로운 지평을 넓히는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작품은 자연과 만물의 균형을 깨지 않고 함께하는 교감의 공간”이라며 “이상향을 바라는 인간의 이미지는 머리모양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화면공간은 우리가 살고 있는 구체적인 세상과 소통하며 인간의 가치를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를 모색하는 마음의 창”이라고 말했다.
전남대 예술대학과 중앙대 대학원을 졸업한 임 자가는 아트타운 갤러리(광주), 예향화랑(광주),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서울) 등에서 개인전 19회를 가졌으며, K-Art전(갤러리 고도), 부산국제아트페어(BEXCO), 서울오픈아트페어(SOAF), 등 350여 차례 그룹전에 출품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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