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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덕분에 KBO리그에 푹 빠진 미국인 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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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덕분에 KBO리그에 푹 빠진 미국인 여교사

입력
2016.10.2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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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 매커친의 기고문. 브리지포트 뉴스 홈페이지 화면 캡처
제니 매커친의 기고문. 브리지포트 뉴스 홈페이지 화면 캡처

강정호(29ㆍ피츠버그) 덕분에 야구와 KBO리그에 푹 빠진 미국인 여교사의 사연이 화제다.

미국 코네티컷 주의 지역 매체인 브리지포트 뉴스는 23일(한국시간) 프리랜서 작가 제니 매커친이 쓴 ‘야구, 한국 스타일’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실었다. 주인공은 작가의 딸인 조던 매커친이다. 작가에 따르면 딸은 남동생의 (학교) 야구 경기를 보러 가서는 따분해서 한숨만 쉬었고, 주변 사람들에 이끌려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러 가서는 이닝이 종료될 때마다 귓속말로 “언제 끝나?”라고 속삭일 만큼 야구에 관심이 없었다.

그러던 조던이 180도 달라져 야구팬이 된 계기는 바로 강정호 때문이었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지난해 초 조던은 영어를 가르치러 한국에 왔다. 한국에 도착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조던은 아버지(글쓴이의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가는 데마다 피츠버그 경기가 TV에서 나와요”라며 신기해했다고 한다. 아버지는 “강정호 경기를 틀어주는 모양이구나”라고 얘기해줬고, 이에 딸은 ‘누구요?“라고 되물었다. 이후 조던은 한국에서 중계되는 피츠버그 경기를 챙겨보기 시작했다. 경기를 보고 나면 한국인들과 대화거리가 생기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어 좋았다. 글쓴이 가족의 성과 영어 철자는 조금 다르지만, 피츠버그의 간판타자 앤드루 ‘매커친’과 발음이 거의 같은 점도 반가웠다. 고성(경상남도 또는 강원도)에서 영어를 가르치던 조던은 이후 수도권으로 옮겼다. 야구에 재미를 붙인 조던은 주한 외국인들과 어울려 직접 야구를 하기에 이르렀다. 조던은 토요일 저녁마다 아침 시간인 미국의 가족한테 전화를 걸어 “나 오늘 안타 쳤어요”, “2루까지 갔어요”, “오늘 결국 0-11로 졌어요” 등의 소식을 전해줬다.

조던은 KBO리그까지 섭렵했다. 그는 잠실구장에 가서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등의 경기를 직접 관람했다. 딸의 얘기를 전해들은 글쓴이도 KBO리그 동영상을 찾아봤다. 글쓴이는 “만원 관중이 내내 선 채로 풍선 막대를 두드리고, 선수 개개인을 위해 만들어진 수많은 응원곡을 합창하는 등 한국 야구에만 있는 응원 문화가 매우 인상적이었다”면서 “KBO리그 관중은 9이닝 내내 열광적으로 응원한다. 여성 치어리더들의 화려한 안무도 재미를 더한다”고 흥미로워했다. 이어 “우리 딸 조던은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지만, 한국은 조던에게 야구의 진가를 알려줬다”며 훈훈한 한국 야구 사랑을 소개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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