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문 NC 감독-양상문 LG 감독. /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김경문(58) NC 감독이 2014년 준플레이오프 이후 2년 만에 성사된 '달의 전쟁' 1라운드에서 웃었다. 안방 창원에서 열린 플레이오프(5전3승제) 1, 2차전을 쓸어 담아 팀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한 유리한 확률 81.3%(16번 중 3번)를 가져갔다. 반면 벼랑 끝에 몰린 양상문(55) LG 감독은 24일부터 홈 잠실에서 펼쳐질 3, 4차전에 반격을 노린다.
부산 동성중 선후배로 고려대에서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두 감독은 앞선 두 경기를 통해 서로 다른 지도 스타일로 승부를 걸었다. 김 감독은 '변칙'을 내세웠고, 양 감독은 '정석'대로 갔다. 정규시즌 동안 라인업을 흔들지 않고 선수에게 맡기는 '믿음의 야구'를 했던 김 감독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선수 기용 폭을 넓히면서 작전도 자주 걸었다. 김 감독과 대척점에 섰던 양 감독은 '양파고'라는 별명과 달리 큰 변화를 주지 않고 뚝심 있게 밀어붙였다.
실제 김 감독은 지난 21일 1차전에서 파격적인 라인업을 짰다. 간판 타자 에릭 테임즈(30)가 음주 운전 징계로 뛸 수 없자 미래의 기둥으로 평가 받는 권희동(26)을 과감히 4번 타순에 넣었다. 또 3번 타자 나성범(27)을 2번으로 전진 배치했다. 이날 경기 중 대타와 대주자, 대수비 등 승부수를 던져 무려 16명의 야수를 썼다. 22일 2차전에는 전날 벤치를 지킨 3명의 선수를 선발 라인업에 넣고 타순도 대폭 조정했다. 마무리 투수 역시 못 박지 않고 선수 컨디션에 따른 집단 마무리 체제를 운영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를 거친 양 감독은 상승세에 놓인 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변화를 최소화했다. 변화가 있는 자리는 포수와 1루수 뿐이었다. 선발 투수 운용도 순리를 따랐다. 1차전 선발로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32)가 아닌 헨리 소사(31)를 올린 이유도 로테이션대로 가야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양 감독의 계산대로 소사(6⅓이닝 무실점)와 허프(7이닝 2실점)는 나란히 1, 2차전에 선발 등판해 호투했다. 1차전에서 2-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된 마무리 임정우(25)에 대한 믿음도 굳건하다.
김 감독과 양 감독의 상반된 지도 스타일은 3차전 선발 투수 예고에도 잘 나타난다. NC, LG는 각각 장현식(21)과 류제국(33)을 택했다. 장현식은 포스트시즌 경험이 전무한 김 감독의 깜짝 선발 카드다. 승부조작 혐의로 빠진 이재학(26)을 대신할 장현식은 선발 등판 경험이 5번뿐인 신예다. 장현식에 맞서는 류제국은 LG의 로테이션대로 3차전에 출격한다. 올해 정규시즌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3승11패를 올린 그는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29⅓이닝을 책임지며 1승1패를 거뒀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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