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ㆍK스포츠 재단의 사유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형수 전 미르재단 이사장 등 두 재단 주요인사와 재단설립 허가에 관여한 문화체육관광부 간부들을 잇따라 소환 조사했다.
23일 오후 휠체어를 타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김 전 이사장은 조사에 앞서 취재진에게 “학생들에게 부끄러울 것이 없다”며 자신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들을 전면 부인했다. 김 전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미르재단 출범과 함께 초대 이사장에 올랐지만 재단을 둘러싼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9월 물러났다. 그는 박근혜 정권 들어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며 미르재단 설립과 운영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 광고감독 차은택씨가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에 다닐 당시 은사였다. 검찰은 김 전 이사장을 상대로 재단 이사진 인사과정 및 구체적인 운영방식을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K스포츠재단 설립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필승 상임이사와 문화체육관광부 박모 과장도 불렀다. 검찰은 김 이사를 상대로 K스포츠재단 설립 및 운영과정에서 비선실세로 불리는 최순실(60ㆍ최서원으로 개명)씨가 개입했는지 조사했다. 검찰은 박 과장을 상대로는 재단설립 신청 하루 만에 초고속으로 문체부 허가가 나오게 된 경위를 추궁했다.
검찰은 전날에도 두 재단이 700억원대 자금을 끌어 모으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전국경제인연합회 인사들과 문체부 간부들을 소환 조사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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