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권희동/사진=연합뉴스
[창원=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가문의 영광입니다."
'지옥과 천당'을 오간 NC 권희동(26)이 '4번 타자' 출장 소감을 밝혔다.
권희동은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LG와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전날(21일)을 떠올리며 "부담감도 우주로 모두 보내버렸다"며 웃음지었다.
그는 지난 21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정규시즌 팀의 4번 타자를 맡았던 외국인 타자 테임즈가 음주운전으로 인한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상황에서 김경문 NC 감독이 내건 파격 카드였다. 권희동은 지난 9월 상무에서 제대해 올해 정규시즌 14경기에 나와 타율 0.268, 1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모두의 관심을 받은 '깜짝' 4번 타자 권희동은 세 타석 연속 범타로 물러났다. 득점 찬스에서 삼진을 당하는 등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0-2로 뒤진 9회 무사 1루에서 상대 마무리 임정우게 안타를 뽑아내며 3-2 대역전승에 발판을 놨다. 팀이 승리를 하면서 부담이 가득했던 권희동도 웃음을 되찾을 수 있었다.
권희동은 "마지막 타석을 앞두고는 사실 대타로 교체될 것 같았다. 하지만 타석에 나가게 돼 이것도 못치면 바보라고 생각했다"며 "내가 안타를 쳐도 동점이 되는 상황은 아니어서 막 기쁘진 않았다. 이호준 선배가 동점 적시타를 쳐주셨을 때는 정말 좋더라"며 웃었다.
김경문 감독은 권희동에 대해 "향후 이호준의 자리를 대체할 선수다. 특별한 무언가를 갖고 있는 선수다"며 기대를 내걸고 있다. 권희동은 "가문의 영광이다. 포스트시즌 4번 타자로 출장을 아무나 하는 게 아니지 않나"라며 "이게 다 테임즈 덕분이다"며 껄껄 웃었다.
권희동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7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다. 권희동은 "이제 내 자리에서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창원=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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