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정보위원장 최종 결론
민주당 “이완영 윤리위 제소 검토”
국회 정보위원회 이철우 위원장(새누리당)은 21일 국가정보원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국정감사(19일)에서 불거진 새누리당 간사 이완영,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병기 의원 사이에 벌어진 ‘브리핑 왜곡 논란(본보 21일자 4면)’과 관련 “김병기 간사 말이 약간 더 (사실에) 가까운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완영 의원의 브리핑이 틀렸다는 뜻이다. 이 위원장은 국회에서 여야 정보위원들과 국정원 국감 속기록을 열람한 뒤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문제의 속기록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이완영 의원은 국감에서 이병호 국정원장을 향해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회고록과 관련해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북측에 확인을 해보자고 제의한 건 아까 말씀 나눴고요, 그런 제안에 대해 당시 문재인 비서실장이 그렇게 하자고 결론 낸 건 맞죠?”라고 질문했다. 이에 이 원장은 “예예, 그렇게 회의록에 기록돼 있어서”라고 답했고, 여러 의원들이 “회의록 아니고 회고록이죠”라고 하니 이 원장이 “예 회고록이 맞습니다”라고 정정했다. 이 원장은 그러면서 “회고록에 그렇게 기록돼 맞는다고 봅니다”라고 말했다.
이철우 위원장은 “이에 대해 이완영 의원은 ‘맞다’라고 브리핑했고, 김병기 의원은 ‘맞다고 생각한다’고 브리핑했다”며 “ ‘맞다’고 얘기한 건 단정적으로 얘기한 것 같고, 김 의원 말이 약간 더 가까운 것이 아니냐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당시 이완영 의원은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제일 먼저 북에 의견을 묻자고 제의한 것이 맞냐고 제가 먼저 물었다. 이병호 국정원장은 ‘그렇다, 맞습니다’라는 말을 했다”고 브리핑했고, 언론은 이를 대서특필했다. 이에 정보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완영 의원은 자신의 말과 생각을 더해 소설을 썼다”며 “사기 브리핑”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 의원은 “속기록을 보면 확인되리라고 본다”며 자신의 브리핑이 틀리지 않다고 버텼다. 논란이 이어지자 정보위는 속기록을 24일 열람하려던 계획을 당겨 이날 오후에 열람을 진행했다.
결국 이완영 의원은 국감 당일 회고록을 근거로 한 이 원장의 발언을 이 원장 개인 의견인 것처럼 발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경민 민주당 의원은 “이완영 의원은 자질이 매우 부족한 분이어서 간사 사임을 요구하고 고발하겠다. 윤리위 제소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앞으로 브리핑은 최소화하고, 문구를 완전히 적어 그것만 발표하고, 질의응답이 없도록 하는 방안 등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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