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내기 안타 주역 용덕한. /사진=임민환 기자
[창원=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NC 백업 포수 용덕한(35)이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다.
용덕한은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LG와 플레이오프(5전3승제) 1차전에서 0-2로 끌려가다가 2-2로 따라붙은 9회말 1사 만루에서 상대 구원 투수 김지용의 3구째 시속 139㎞를 받아 쳐 끝내기 안타로 연결했다.
이로써 3-2로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NC는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한 82.1%의 유리한 확률을 가져갔다. 역대 28차례의 플레이오프(양대리그 시절 제외)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은 23번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양대리그 시절을 포함하면 1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78.1%(32번 중 25번)다.
NC는 2년 전 LG에 당했던 아픔을 그대로 갚았다. 2014년 1군 진입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오른 NC는 LG와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3패로 시리즈를 내줬다. 당시 예상치 못한 LG 백업 포수 최경철에게 당했다. 최경철은 1차전에서 3점 홈런을 포함해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533(15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번엔 NC 백업 포수 용덕한이 일을 냈다. NC는 0-2로 패색이 짙었던 9회말 LG 마무리 임정우를 상대로 박민우와 권희동의 연속 안타로 무사 1ㆍ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지석훈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쳐 1-2로 추격했다. LG는 임정우를 내리고 김지용을 투입했다. 김지용은 조영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대타로 나선 베테랑 타자 이호준을 넘지 못했다. 이호준은 1사 1ㆍ2루에서 우전 안타로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손시헌은 고의4구로 만루가 됐고, 타석에는 용덕한이 들어섰다. NC는 용덕한 타석 때 스퀴즈 작전을 냈으나 번트가 파울이 되며 실패했다. 그러나 용덕한은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공을 받아 쳐 3루수 루이스 히메네스를 맞고 좌익수 앞으로 빠지는 끝내기 안타를 치며 이날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1차전 최우수선수 영예도 용덕한의 몫이었다.
NC 선발 에릭 해커는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포스트시즌 최고의 호투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해커는 7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솔로 홈런 2방을 맞은 것이 흠이지만 바람의 영향을 받아 어쩔 수가 없었다. NC는 음주 운전으로 인한 징계 탓에 1차전에 결장한 간판 타자 에릭 테임즈가 2차전부터 정상적으로 출격할 수 있어 더욱 힘을 받게 됐다.
반면 LG는 다잡은 경기를 마무리 임정우가 책임지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플레이오프 2차전은 22일 오후 2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반격을 노리는 LG는 데이비드 허프를, 기세를 이어가려는 NC는 재크 스튜어트를 선발로 예고했다.
창원=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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