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라이프대학 설립 문제에 이어 최순실 딸 정유라 씨 특혜 의혹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이화여대에게 지난 19일은 ‘이복절’로 기록될 전망이다.
80일 넘게 본관을 지키며 싸워온 학생들은 마침내 그들의 힘으로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을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최 전 총장은 정유라씨 특혜 의혹 등으로 불거진 학내 갈등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이에 따라 개교 이래 처음으로 이날 진행된 교수들의 집회와 교내 행진은 학생들의 열렬한 환호와 동참으로 축제 분위기로 전환됐다. 200명의 교수, 5,000명의 학생들은 이대를 상징하는 초록색 목도리를 매고 기쁨을 나누는 동시에 남아있는 과제들에 대한 해결을 촉구했다.
이화여대 학교법인 이화학당은 21일 이사회를 열어 최경희 전 총장의 사직서(이사직 포함)를 정식 수리했고, 이에 따라 이대 학생들은 86일간의 본관 점거 농성을 풀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학생들은 “이화학당 이사회의 결정을 기쁘게 수용하며, 지난 86일간의 본관 점거 농성을 해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만 “86일간 점거했던 본관 내부 청소 및 비품 정리가 필요한 관계로 구체적인 일자는 학교 본부와 조율할 예정”이라며 “그간 업무에 불편함을 끼친 점에 사과드린다”고 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ankookilbo.com
박지완 인턴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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