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對)중국 수출이 1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대중 흑자 규모가 반토막이 났다.
2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액은 109억6,148만달러(약 12조3,4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0% 감소했다. 지난해 7월 이후 15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진 것이다.
지난해 대중 수출액은 1,371억2,393만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5,267억5,650만달러)의 26.5%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 9월까지 대중 수출액은 896억7,421만달러로, 전체(3,631억2,557만달러)의 24.7%로 하락했다.
문제는 수입보다 수출이 더 큰 폭으로 줄면서 흑자 규모가 급감하고 있다는 데 있다. 3분기 대중 무역수지는 97억8,780만달러로, 2013년 4분기(172억9,628만달러)와 비교하면 절반 밖에 안 되는 수준이다. 대중 수출의 양과 질이 모두 나빠진 셈이다.
9월 대중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1위 반도체는 전년 동기보다 13.4%, 2위 평판디스플레이는 5.0% 각각 줄었다. 특히 3위 무선통신기기는 감소 폭이 무려 44.8%나 됐다. 문병기 무협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중국 자체 기술과 품질 수준이 크게 향상됐다”며 “소비재 수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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