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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역 사망 승객 마지막 말 “회사에 늦는다 연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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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역 사망 승객 마지막 말 “회사에 늦는다 연락해야”

입력
2016.10.21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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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 사고로 숨진 직장인 김모(36)씨는 “회사에 늦는다고 연락해야 한다”는 마지막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21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사고 관련 긴급 업무보고에서 “김씨가 의식을 잃기 전 역무원과 주변 사람들에게 출근이 늦을 것을 걱정하며 휴대폰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역무원 진술에 따르면 김씨는 당초 내리려던 김포공항역 4-1 승강장에서 내리지 못하고 3-4 승강장 비상문을 통해 튕겨 나온 뒤, 의식이 있었지만 휴대폰과 지갑 등을 가져다 주고 보니 호흡이 이상해졌다는 것이다. 김씨는 119구조대에 의해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이날 서울 강서경찰서는 당시 사고를 목격한 남성 2명과 여성 1명의 조사를 완료했다. 김씨와 같은 칸에 탔던 여성 목격자는 “김씨가 문을 열어달라고 4, 5번 소리쳐서 보니 전동차 문만 열려있고 스크린도어는 닫혀있었다”며 “김씨는 이후 스크린도어를 손으로 강제로 열려고 했지만 30초 정도 지난 후 전동차 문이 닫히면서 스크린도어와 전동차문 사이에 끼었다”고 진술했다. 나머지 목격자들은 김씨가 끼인 직후 다른 칸에서 건너와 이전 상황은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목격자들과 기관사의 진술에 일치되는 부분이 있다는 점을 토대로 사고 전동차의 로그기록(일종의 블랙박스) 등 관련 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과실 책임을 가릴 방침이다. 사고 당일 경찰 조사를 받은 기관사 윤모(47)씨는 “인터폰을 통해 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문을 열어달라고 해서 전동차 문을 열고 30초 가량 기다리다 문을 닫았는데 모든 신호가 정상으로 떠서 안전하다고 생각해 출발했다”고 진술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예비비라도 반영해 스크린도어를 철저히 고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5월 구의역 사고 이후 시내 스크린도어 전수조사를 통해 101곳에 정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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