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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 맡겨 달라는 웨인 루니의 ‘무력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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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 맡겨 달라는 웨인 루니의 ‘무력시위’

입력
2016.10.2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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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트래포드에서 21일 열린 UEFA 유로파리그 맨유와 페네르바체의 A조 3차전에서 맨유의 웨인 루니(왼쪽)과 페네르바체의 마틴 스크르텔이 공을 다투고 있다. 맨체스터(영국)=AFP 연합뉴스
올드 트래포드에서 21일 열린 UEFA 유로파리그 맨유와 페네르바체의 A조 3차전에서 맨유의 웨인 루니(왼쪽)과 페네르바체의 마틴 스크르텔이 공을 다투고 있다. 맨체스터(영국)=AFP 연합뉴스

웨인 루니(30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부진 탈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루니는 맨유의 홈 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21일(한국시간) 열린 페네르바체(터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예선 A조 3차전에 선발 출장했다. 이 경기에서 루니는 시종일관 상대 골문을 압박하며 전반 추가시간 폴 포그바(23)의 골에 기여했다. 또한 후반 3분에는 제시 린가드(23)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루니의 활약에 힘입어 맨유는 페네르바체를 4-1로 꺾었다.

달라진 것은 루니의 위치였다.

그동안 루니는 맨유와 국가대표에서 모두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미드필더로 출전했을 때 루니의 역할은 공수 조율이었다. 빈 공간으로 공을 전환해주면서 공격 기회를 잡는 역할을 수행해야 했지만 루니가 공을 잡으면 팀의 공격 흐름이 끊기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런 이유로 루니의 국가대표 은퇴를 주장해온 앨런 시어러(46)와 전문가들은 국가대표팀 경기가 있을 때마다 루니 대신 델레 알리(20ㆍ토트넘)를 선발로 기용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루니는 9일 웸블리 경기장에서 열린 몰타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F조 2차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공을 잡을 때마다 잉글랜드 팬들은 그를 향해 야유를 보냈다. 결국 루니는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F조 3차전에는 벤치로 물러나야 했다.

소속팀 맨유에서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안필드에서 18일 열린 숙적 리버풀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에서도 벤치에 앉아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주제 무리뉴(53) 감독은 페네르바체전에서 루니가 그동안 소화했던 미드필드가 아닌 최전방에 루니를 배치했다. 루니는 선발로 내보낸 무리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페네르바체 수비진을 압박했다. 이날 루니는 위치는 최전방 공격수였지만 활동량을 넓히며 압박에 가담했고 루니의 압박 덕분에 포그바와 린가드 등 2선 공격진은 페네르바체 골문을 향한 위협적인 공격을 할 수 있었다.

영국 현지 언론도 루니의 활약에 호평을 내렸다. BBC는 “오늘 맨유는 두 개의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루니는 포그바와 앤서니 마샬(20)에게 양보하며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칭찬했고 맨체스터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에서 맨유 담당기자인 사무엘 럭허스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루니는 오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5)보다 더 나은 움직임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정진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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