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는 불가능하다”는 전문가들의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타이거 우즈(41ㆍ미국)가 여전히 잭 니클라우스(76ㆍ미국)의 메이저대회 18승 기록을 깰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즈는 20일(현지시간) 방영된 미국 TV 토크쇼인 ‘찰리 로즈 쇼’에 출연해 “나는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18승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허리 부상으로 PGA 투어를 떠난 뒤 이달 세이프웨이 오픈 출전으로 14개월 만에 복귀를 선언했지만 돌연 복귀를 미뤘다. 복귀 번복 소동을 벌인 뒤 첫 방송 출연이다.
토크쇼 진행자인 로즈가 처음에 “메이저 기록 달성이 가능하겠느냐”고 묻자 우즈는 “솔직히 말해서 아니다”라고 답했다. 로즈가 정말이냐며 다시 질문하자 우즈는 웃으며 “아니다. 메이저 18승을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메이저 대회 통산 14승을 거둔 우즈는 잭 니클라우스의 18승 기록에 가장 가까운 선수다. 하지만 2008년 US오픈 우승 이후 부상 등으로 8년 넘게 메이저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PGA투어 우승은 2013년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이 마지막이다.
올해는 1995년 마스터스 출전 이후 21년 만에 4개 메이저 대회에 모두 불참했다. 현실적으로 메이저 18승 이상 달성은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12월 1일 바하마에서 열리는 히어로 월드챌린지 출전을 약속한 우즈는 “정말로 경기에 나서고 싶다. 동료들과 어울려 경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복귀를 선언했다가 대회 직전 기권한 것에 대해 우즈는 “연습을 더하기 위해서였다. 대회에 나가 선수들을 이기고 싶다”며 강한 승부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우즈는 “내 나이 40세에 과거처럼 우승할 수는 없다”며 “(우승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이거 우즈’로 산다는 것에 부담도 느낀다는 우즈는 “내 인생에서 유일하게 후회하는 것은 스탠퍼드 대학에서 중퇴한 것”이라고도 말했다. 스탠퍼드 대학을 2년 다니다가 중퇴한 우즈는 “1년 만 더 대학 생활을 했으면 좋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퇴 직후 마스터스 대회에서 12타 차 우승이라는 역사를 썼지만 그래도 대학 생활을 지속하지 못한 아쉬움은 큰 모양이다.
2009년 바람 피운 사실이 들통나 이혼까지 한 우즈는 “아빠가 많은 실수를 저지렀다”고 자녀들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았다고도 했다. 우즈는 전처 엘린 노르데그렌 사이에서 아들과 딸을 낳았다. 우즈는 “나는 많은 실수를 했다”면서도 “하지만 엘린은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 됐다”고 설명했다. 우즈는 “자녀들에게 ‘모든 사람은 실수하고, 엄마와 아빠가 따로 사는 것은 아빠의 실수 때문이다’라고 이야기한다”고 덧붙였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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