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 고양 오리온과 전주 KCC가 2016~17 KCC 프로농구의 화려한 시작을 알린다.
두 팀은 22일 오후 2시 오리온의 홈인 고양체육관에서 공식 개막전을 벌인다.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는 4승2패로 오리온이 우승을 차지했다.
두 팀은 올 시즌에도 울산 모비스와 함께 ‘3강’으로 꼽히는 우승후보다. 오리온은 우승 주역 가운데 한 명인 조 잭슨(24)이 팀을 떠났지만 나머지 우승 멤버들이 건재하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이승현(24)을 비롯해 문태종(41), 허일영(31), 김동욱(35), 최진수(27), 장재석(25) 등이 2연패 도전의 핵심 선수들이다. 또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코트 밖에 있을 때가 더 많았던 애런 헤인즈(35)가 심기일전해 한국에서의 9번째 시즌을 맞는다.
오리온 전력의 변수는 가드 라인인데 잭슨이 팀을 떠났고 지난 시즌 잭슨의 뒤를 받치던 이현민(33)도 KCC로 이적했다. 이에 따라 새로 영입한 오데리언 바셋(30)이 잭슨, 이현민의 공백을 메워야 하고 정재홍(30), 조효현(28) 등 백업 가드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설욕을 벼르는 KCC는 지난 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각광받은 안드레 에밋(34)과 2014년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됐던 리오 라이온스(29) 등 10개 구단 최강의 ‘외국인 듀오’를 보유한 팀이다. 발목 부상으로 고전했던 최장신 센터 하승진(31ㆍ221㎝)이 개막전부터 출전할 것으로 보이고 지난 시즌까지 오리온에서 뛴 이현민도 친정과 맞대결에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이밖에 지난 시즌 ‘고졸 루키’로 화제를 모은 송교창(20)의 성장과 정휘량(32), 주태수(34) 등 이적생들의 호흡도 눈여겨볼 만하다.
나머지 경기에서는 ‘신인 빅3’가 데뷔전을 치를지 관심사다. 울산에서는 신인드래프트 ‘최대어’ 이종현(22)을 뽑은 울산 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가 맞붙고, 안양에서는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SK가 격돌한다. SK는 신인 드래프트 2순위로 최준용(22)을, 전자랜드는 3순위 강상재(22)를 각각 지명한 바 있다.
반면 부산 KT는 전체 1순위로 뽑은 외국인 선수 크리스 다니엘스(32)가 부상 때문에 시즌 초반 나오지 못하는 점 때문에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프로농구의 ‘기록 제조기’ 주희정(39)은 올 시즌에도 여전히 코트를 누빈다. 프로 19년 차인 그가 지난 시즌까지 출전한 경기 수는 총 978경기다. 1,000 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에 불과 22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추승균(42) KCC 감독의 738경기보다 무려 240경기가 더 많다. 원주 동부 김주성(37ㆍ635경기)보다는 300경기 이상을 더 뛰었다. 주희정은 스틸(1,487개)과 어시스트(5,317개)에서도 1위에 올라 있고, 3점 슛은 1,135개를 성공해 문경은(45) SK 감독(1,669개)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통산 득점 부문에서는 김주성(9,497점)이 서장훈(42ㆍ1만3,231점)과 추승균(1만19점)에 이어 3번째 1만 점에 도전한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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