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만화 캐릭터 스누피가 30년 넘게 일해 온 직장에서 퇴출당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스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보험사 메트라이프는 만화 ‘피너츠’에 등장하는 스누피를 회사 광고에 더 이상 쓰지 않기로 했다. 메트라이프는 지난 31년 동안 스누피를 회사 로고와 함께 이미지 광고에 독점 사용했다. 메트라이프는 특히 2014년 피너츠 캐릭터 사용계약을 갱신하면서 연간 사용료로 1,000만~1,500만달러(113억~170억원)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트라이프 관계자는 “30여년 전 보험업이 딱딱하고 거리감이 느껴지던 시기에 스누피 캐릭터를 이용해 기업 이미지를 친근하고 다가가기 쉽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메트라이프가 최근 주요 고객층을 일반 고객 보다는 기업의 임직원으로 맞추면서 스누피도 효용을 다하게 됐다. 회사 로고도 푸른색과 초록색을 사용해 알파벳 ‘M’을 형상화한 모양으로 바꾸고, 문구도 ‘메트라이프 : 나는 할 수 있다’에서 ‘메트라이프 : 함께 생을 찾아 나간다’로 변경하기로 했다.
피너츠는 찰스 먼로 슐츠가 그린 만화다. 1950년 10월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7개 신문에서 동시에 연재됐고, 마지막 만화는 작가가 암 투병 끝에 사망한 다음 날인 2000년 2월 13일 일요판에 실렸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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