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서와 전적 연구에 매진한 천혜봉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21일 오전 4시 별세했다. 90세.
국내 서지학의 지평을 연 인물로 평가 받는 고인은 동국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와 성균관대에서 석ㆍ박사학위를 받았다. 1967년부터 성균관대 문헌정보학과에서 학생을 가르쳤다. 성균관대 도서관장과 성균관대 박물관장을 지냈고, 도서관학회장과 서지학회장, 한국해외전적조사연구회장을 역임했다. 1981년부터 1991년까지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지난 2001년에는 일본 궁내청의 쇼로부(書陵部)를 조사해 일제강점기에 반출된 조선왕실의궤 72종이 보관돼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이 의궤들은 2011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고인쇄’ ‘한국 서지학’ ‘한국 목활자본’ ‘한국 금속활자 인쇄사’ ‘고려대장경과 교장의 연구’ ‘신라 간행의 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고려의 중수문서의 연구’ 등의 저서를 남겼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순분 여사와 아들 병두 씨, 딸 성숙 씨가 있다. 빈소는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발인 23일 오전 9시30분, 장지 경기 화성 선산. (02)3010-2000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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