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선들의 오징어 싹쓸이 조업으로 동해에서 어획량이 급감한 가운데 오징어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어획량의 감소로 오징어 가격은 산지 구매가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이상 상승했고, 그나마 물량을 구하지 못해 구매 담당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
현재 선상냉동 오징어 8kg 한 상자는 산지가격 기준으로 4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오징어 가격이 3만원대 초반이던 것에 비하면 30%가량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생물 오징어의 소매 가격은 1마리에 2,780~2,880원으로 지난해 이맘때 2,480~2,580원에 팔리던 것에 비해 10~20%가량 상승했다. 다만, 냉동 오징어의 경우 지난해에 입고된 물량이 아직 판매되고 있어 2,000원 안팎의 가격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중국어선들의 남획으로 체감 어획량은 작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오징어 가격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위판량 급감의 영향으로 구매 담당자들이 강릉, 속초, 묵호, 주문진 등 동해안 주요 산지에서 물량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수협중앙회는 강원, 경북 등 동해권 18개 조합의 오징어 위판량이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하락했고, 올해 역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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