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투자업체 ㈜랜드랜 사업 철회
특혜 시비, 부동산업자 매도 부담
순천시 유치실패 ㆍ 책임회피 비판
전남 순천시가 사계절 관광도시를 만들겠다며 순천만국가정원 인근에 민간투자로 추진했던 1,200억원대 유원지 개발 사업이 투자업체의 사업 철회로 무산됐다. 업체와 투자협약을 맺고 사업을 밀어 붙인 순천시가 투자유치 실패에 따른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사업추진업체인 ㈜랜드랜은 20일 순천만랜드 조성사업에 대해 “근거 없는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부도덕한 부동산 개발업자로 매도하는 등 사업의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어 투자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순천만랜드 사업은 순천만국가정원 인근 23만1,000㎡의 부지에 1,200억원을 투자해 바이오 돔 형태의 실내 식물원, 곤충원, 조류관, 어린이 주제공원 등 시설을 2020년까지 조성하는 체류형 관광개발 사업이다.
순천시는 순천만정원과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사계절 관광에서 나아가 1박 2일 관광을 실현하기 위해 민간투자를 유치하고 지난해 9월 랜드랜과 투자협약(MOU)을 체결하면서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
랜드랜은 지난 24년간 축적한 생물산업의 기법에 핵심 시설인 바이오 돔, 특수 필름(ETFE) 등 자체 개발을 통해 구축한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이번 사업이 성공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최근 일부 순천시의회 의원과 시민단체에서 “사업부지 용도가 바뀌어 유원지 조성이 가능하게 되면 땅값 상승분이 수백억 원에 이르고, 순천시가 사업관련 정보도 제대로 제공하지 않고 있다”며 특혜 의혹을 잇달아 제기해왔다.
순천시 관계자는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도시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투자유치가 무산돼 유감이다”며 “순천만과 국가정원의 장점을 부각시켜 더 많은 투자유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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