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신도시 내 한옥형 스탠포드호텔 기공
7월 한옥마을 분양 69필지 중 착공은 한 곳
450필지 규모 2단계 한옥마을 용역 중
경북도가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한옥 신도시 조성을 위해 한옥형 호텔과 마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도는 1단계의 6배가 넘는 필지로 2단계 한옥마을을 건립할 계획이어서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20일 경북 안동시 풍천면 가곡리 1295 도청신도시 내 호민지 인근 부지에서는 한옥형 호텔인 ‘스탠포드호텔안동’ 건립을 위한 기공식이 열렸다. 부지 1만6,965㎡에 지하 1층, 지상 7층, 객실 113실, 연회장 500석 규모인 이 호텔은 2019년 상반기 문을 열 예정이다.
사업시행자인 스탠포드호텔그룹은 기와지붕과 마당, 누마루, 격자무늬 창호 등 한옥의 특성을 살려 호텔을 건립키로 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한옥형 호텔이 들어서면 신도시의 필수 컨벤션 기능이 추가되면서 행정도시의 품격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신도시 사업시행자인 경북개발공사는 지난 7월 신도시에 한옥마을 73필지 중 69필지를 3.3㎡당 110만원선에 민간에 분양하면서 한옥진흥조례에 따라 준공 후 공사비 2분의 1 범위 안에서 최대 4,0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키로 했다.
하지만 이곳에 한옥을 짓겠다며 건축허가를 신청한 투자자는 지난 18일 착공한 L씨 한 명 뿐이어서 실제 한옥마을 조성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옥부지 분양자 중 일부는 투기 목적으로 땅을 산 후 시세차액만 챙기고 되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옥마을 조성을 더디게 하고 있다. 도청 인근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우리 사무실에는 한옥 부지 2건이 매물로 나와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경북개발공사 관계자는 “내년 5월 잔금 납부기간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한옥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분양계약자나 택지 취득자가 공급일로부터 3년 이내 한옥을 착공하지 않으면 부지를 환매토록 하고 있어 투기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으나 등기 후 매매는 막을 수가 없다.
그런데도 경북도는 호민지 옆 37만㎡ 부지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 450필지 규모의 2단계 한옥마을 조성계획을 추진 중이다. 도는 성공적인 한옥마을 조성을 위해 한옥에서 홈스테이와 음식판매 등이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현재 용역중인 2단계 한옥마을은 2019년쯤 분양할 계획”이라며 “경북형 한옥을 짓기 위해서는 3.3㎡당 600만원의 건축비만 투자하면 되기 때문에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경북신도시 한옥마을 조성은 1차 분양 필지의 착공 기한인 2019년 6월쯤이면 중간성적표가 나올 전망이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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