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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한옥 신도시 첫 삽은 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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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한옥 신도시 첫 삽은 떴지만…

입력
2016.10.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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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신도시 내 한옥형 스탠포드호텔 기공

7월 한옥마을 분양 69필지 중 착공은 한 곳

450필지 규모 2단계 한옥마을 용역 중

경북도청 신도시에 건립될 한옥형 '스탠포드호텔안동' 조감도. 경북도 제공
경북도청 신도시에 건립될 한옥형 '스탠포드호텔안동' 조감도.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한옥 신도시 조성을 위해 한옥형 호텔과 마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도는 1단계의 6배가 넘는 필지로 2단계 한옥마을을 건립할 계획이어서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20일 경북 안동시 풍천면 가곡리 1295 도청신도시 내 호민지 인근 부지에서는 한옥형 호텔인 ‘스탠포드호텔안동’ 건립을 위한 기공식이 열렸다. 부지 1만6,965㎡에 지하 1층, 지상 7층, 객실 113실, 연회장 500석 규모인 이 호텔은 2019년 상반기 문을 열 예정이다.

사업시행자인 스탠포드호텔그룹은 기와지붕과 마당, 누마루, 격자무늬 창호 등 한옥의 특성을 살려 호텔을 건립키로 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한옥형 호텔이 들어서면 신도시의 필수 컨벤션 기능이 추가되면서 행정도시의 품격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신도시 사업시행자인 경북개발공사는 지난 7월 신도시에 한옥마을 73필지 중 69필지를 3.3㎡당 110만원선에 민간에 분양하면서 한옥진흥조례에 따라 준공 후 공사비 2분의 1 범위 안에서 최대 4,0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키로 했다.

하지만 이곳에 한옥을 짓겠다며 건축허가를 신청한 투자자는 지난 18일 착공한 L씨 한 명 뿐이어서 실제 한옥마을 조성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옥부지 분양자 중 일부는 투기 목적으로 땅을 산 후 시세차액만 챙기고 되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옥마을 조성을 더디게 하고 있다. 도청 인근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우리 사무실에는 한옥 부지 2건이 매물로 나와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경북개발공사 관계자는 “내년 5월 잔금 납부기간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한옥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분양계약자나 택지 취득자가 공급일로부터 3년 이내 한옥을 착공하지 않으면 부지를 환매토록 하고 있어 투기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으나 등기 후 매매는 막을 수가 없다.

그런데도 경북도는 호민지 옆 37만㎡ 부지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 450필지 규모의 2단계 한옥마을 조성계획을 추진 중이다. 도는 성공적인 한옥마을 조성을 위해 한옥에서 홈스테이와 음식판매 등이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현재 용역중인 2단계 한옥마을은 2019년쯤 분양할 계획”이라며 “경북형 한옥을 짓기 위해서는 3.3㎡당 600만원의 건축비만 투자하면 되기 때문에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경북신도시 한옥마을 조성은 1차 분양 필지의 착공 기한인 2019년 6월쯤이면 중간성적표가 나올 전망이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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