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정계복귀 하며 “민주당 떠나겠다” 탈당 선언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가 2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정계복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은 20일 “국회의원, 장관, 도지사, 당대표를 하면서 얻은 모든 기득권을 버리겠다. 당적도 버리겠다”라며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손학규 전 고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정계복귀 기자회견을 통해 “제가 무엇이 되겠다는, 꼭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도 없다. 명운이 다한 6공화국의 대통령이 되는 것이 저한테는 아무 의미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지금 무너져 내리고 있다. 1987년 헌법 체제가 만든 6공화국은 그 명운을 다했다”라며 “지난 30년 동안 조금씩 수렁에 빠지기 시작한 리더십은 이제 완전히 실종됐다. 6공화국 체제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더 이상 나라를 끌고 갈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 7공화국을 열어야 한다"며 “지금 더 늦기 전에 대한민국은 정치와 경제를 완전히 새롭게 바꾸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손 전 고문은 “국민 여러분, 저는 정치 경제의 새 판 짜기에 저의 모든 것을 바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이 일을 위해서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며 "제 7공화국을 열기 위해, 꺼져버린 경제 성장 엔진을 갈아 다시 시동을 걸기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만 보고 뚜벅뚜벅 걸어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손 전 고문이 이처럼 6공화국의 종언을 선언한 것은 6공화국을 의미하는 대통령 5년 단임제가 아닌 권력 분산형 개헌과 연정 필요성을 시사한 것으로, 앞으로 제3지대에서 개헌 및 연정세력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국회에서 정계복귀를 선언한 뒤 회견장을 떠나 차량에 오르고 있다. 지난 2014년 7·30 경기 수원 병 보궐선거에서 낙선,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손 전 대표는 812일 만에 정치권에 복귀해 야권의 대선경쟁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연합뉴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국회에서 정계복귀를 선언한 뒤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지난 2014년 7·30 경기 수원 병 보궐선거에서 낙선,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손 전 대표는 812일 만에 정치권에 복귀해 야권의 대선경쟁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