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46) 대한양궁협회장이 아버지의 이름을 딴 한국양궁대회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대한양궁협회는 20~22일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16’을 연다.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20일 예선, 21일 64~16강전을 치르고 22일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8강전부터 결승전까지를 진행한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상금 규모다.
역대 최대 규모인 총상금 약 4억5,000만원을 놓고 국내 양궁 최고 실력자 152명이 격돌한다. 리커브 남녀 개인전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남녀 각각 1억원이다. 준우승은 5,000만원, 3위는 2,500만원, 4위는 1,500만원, 5~8위는 각각 8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상금의 25%는 소속팀 지도자에게 경기력 향상연구비로 지급된다. 기존 종합선수권대회의 경우 개인전 1위 선수 상금이 200만원, 단체전 1위 팀 상금이 150만원, 단체전 1위 지도자 상금이 300만원이었던 데 비하면 파격적인 금액이다.
정의선 회장은 첫 날인 20일 대회장을 찾아 선수들과 악수를 나누고 경기장에 남아서 예선전을 관람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정 회장 부자의 수십년에 걸친 양궁 사랑은 익히 알려져 있다. 그 덕분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전 종목 석권의 열매를 맺었다.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에게는 사상 최대 규모인 25억원의 포상금을 전달했다. 정 회장은 “그 동안 기량을 발휘하고 그에 걸맞은 충분한 보상이 주어지는 권위 있고 전통 있는 대회가 국내에 부족한 현실이 항상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다”며 대회 창설의 배경을 밝혔다. 선수들과도 남다른 스킨십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진 정 회장이다. 이날 대회장에서도 정 회장과 만난 선수들은 “결승전에서 다시 인사 드리겠다”고 농담을 건넬 정도로 친밀함을 자랑했다.
한편 이날 64강을 가린 여자부 예선에서는 안세진(26ㆍ청주시청)이 689점을 쏴 1번 시드를 받았고, 리우 올림픽 2관왕 장혜진(29ㆍLH)은 2위(683점)를 차지했다. 남자부에서는 리우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김우진(24ㆍ청주시청), 구본찬(23ㆍ현대제철), 이승윤(21ㆍ코오롱)이 1~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특설 경기장에 마련된 관람석 1,000석에서 쾌적하게 경기 관람이 가능하다. 16강전과 8강전은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인터넷 중계하고 22일 4강부터 결승전까지는 KBS 1TV가 생중계한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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