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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암 최익현 대마도 유배도 국내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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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암 최익현 대마도 유배도 국내 첫 공개

입력
2016.10.2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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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청양군이 입수한 면암 최익현 대마도 유배도. 청양군 제공/2016-10-20(한국일보)
충남 청양군이 입수한 면암 최익현 대마도 유배도. 청양군 제공/2016-10-20(한국일보)

충남 청양군(군수 이석화)이 조선말 애국지사인 면암 최익현 선생의 대마도 유배도와 영정 그림을 입수, 28일 백제문화체험박물관 개관 때 공개한다.

20일 청양군에 따르면 이 달 문을 여는 대치면 백제문화체험박물관 전시물 자료 수집 과정에서 면암의 제자 장모씨 손자(군산 거주)가 보관한 면암의 영정과 유배도를 넘겨받았다.

군은 이 그림을 충남도문화재위원회 등 학계 인사에게 감정을 의뢰, 1930~40년대 화가 채용신이 운영하던 미술서화공방에서 제작된 것을 확인했다. 1932년 전남 화순에서 면암의 ‘일성록’이 간행된 시기나 그 이후로 추정된다.

면암의 대마도 유배도는 가로 63.5㎝, 세로 143.5㎝ 크기로 국내 선 처음 발견됐다. 면암 일행이 숭례문을 나설 때부터 대마도에 도착하기까지 과정을 한 장의 비단에 절반씩 나눠 정교하게 담았다. 그림 왼쪽은 일본인이 이끄는 인력거를 탄 면암 뒤에 장남 최영조, 차남 최영학을 비롯해 임병찬, 임병대, 임응철, 최제태, 최영설, 최만식, 최전구, 이승희 등 10명이 뒤따르고 있다. 그림 오른쪽은 부산 초량역에 기차가 도착한 뒤 부산항에 이르러 면암과 임병찬이 조각배에 올라 일본 상선으로 옮겨타고 오륙도를 거쳐 대마도로 향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면암이 서울역부터 대마도까지 유배 가는 과정을 기록화적 기법으로 묘사했다. 관악산을 비롯해 남태령 고개와 동작동 등 지리를 위성사진처럼 세밀하게 표현한 게 특징으로 흥미로운 근대문화 사료라는 평가가 나온다.

청양군이 입수한 면암 최익현 영정. 청양군 제공
청양군이 입수한 면암 최익현 영정. 청양군 제공

유배도를 그린 채용신(1850~1941)은 조선말기 화가로 인물, 산수, 영모 등 여러 화목에 능했다. 특히 초상화가 뛰어나 고종의 어진을 비롯해 100여점의 작품을 남겼다.

이석화 군수는 “유배도는 전시회 이후 박물관 내 최익현 기념관에 보관할 것”이라며 “희귀 자료 입수를 계기로 학술대회 등을 개최해 면암 선생의 일대기를 재정립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정복 기자 cj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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