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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별로 불황기 소비 행태도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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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별로 불황기 소비 행태도 제각각

입력
2016.10.2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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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광고주협회 제공
한국광고주협회 제공

20,30대 미혼은 불황에도 나를 위한 소비를 줄이지 않고 있는 반면 40대 남성은 불황에 모든 씀씀이를 줄이는 경향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한국광고주협회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2016 소비자행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6명은 현재 경기가 안 좋다고 답했다. 그러나 나이와 성별에 따라 대응 태도엔 큰 차이를 보였다. 보고서는 이를 불황복종형, 불황순응형, 불황자존형, 불황부지형 등 4가지로 분류했다.

먼저 ‘매우 불황이므로 모든 소비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불황복종형의 경우, 40대 이상 남자와 기혼 비중이 높았다. 이들의 56%는 본인보다는 가족을 위한 소비에 치중했다. 제품 구매시엔 합리적 가격과 함께 성능을 꼼꼼히 살폈다. 그러나 불황에도 교육과 건강 관련 지출은 줄이지 않았다.

불황에 점진적으로 소비를 줄이는 ‘불황순응형’에선 30대 이상의 여성과 기혼의 비중이 컸다. 이들의 38%는 “불황에는 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 추구하는 소비를 한다”고 응답했다. 교육과 건강, 금융 관련 지출은 유지하고 의식(衣食) 관련 지출은 줄였다.

불황이지만 나를 위한 소비는 줄이지 않는 ‘불황자존형’도 있다. 10,20,30대 미혼과 고소득층이 많았다. 이들의 47%는 경기와 상관없이 본인 선호 제품과 유행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사회관계형서비스(SNS)에 생활을 공개하는 등 자기애가 강한 이들은 불황에 자동차와 주거 관련 지출은 줄이는 대신 교육비, 통신비, 식료품비는 유지했다.

‘불황부지형’은 불황이라 생각하지 않고 소비에도 변화가 없는 유형이다. 10대와 30대 남성과 미혼 비중이 높았다. 이러한 부류의 49%는 경기와 무관하게 소비를 즐겼다. 비교적 젊은 층이었지만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보수적인 가치관도 많았다. 불황에도 교육, 건강, 식료품 관련 지출은 더 늘렸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관계자는 “불황이라고 해서 모든 계층이 지갑을 닫는다고 단정할 순 없다”며 “각 계층이 처한 경제적 상황에 따라 지출 분야도 각각 다른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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