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국인 경제활동인구가 올해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취업자의 절반 이상은 200만원이 안 되는 월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6년 외국인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을 기준으로 국내에 상주하고 있는 15세 이상 외국인의 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98만6,000명)보다 1만9,000명이 증가한 100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경제활동인구는 취업 중이거나, 구직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을 모두 더한 수치로, 외국인 경제활동인구가 100만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42만명을 포함, 전체 15세 이상 외국인은 142만5,000명에 달한다.
외국인 취업자 수는 96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2.6%(2만5,000명) 증가했다.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12.1%, 10.1% 늘어난 것에 비하면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전체 취업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제조업(43만6,000명·45.3%) 부문에서 0.2% 증가하는데 그쳤다.
취업의 질은 낮았다. 절반이 넘는 48만8,000명(53.2%)이 200만원 미만의 월급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고, 월 300만원 이상을 받는 외국인 취업자는 8만2,000명(8.9%)으로 10명 중 1명이 채 안 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외국인 취업장의 전체 월 평균임금은 200만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직업별로는 기능원·기계조작·조립종사자가 37만5,000명, 단순노무종사자가 30만5,000명으로, 단순노동인력의 비중이 전체의 70.7%를 차지했다. 세종=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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