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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연희페스티벌’ 상암 월드컵경기장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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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연희페스티벌’ 상암 월드컵경기장서 개막

입력
2016.10.2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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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지시 줄다리기 모습.
지난해 기지시 줄다리기 모습.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손혜리)이 주최해 서울 상암동 월드컵 평화의공원 별자리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2016 전통연희페스티벌’이 21일 개막한다.

이날 개막 식전행사로 6시부터 열리는 기지시 줄다리기에는 사전 신청 한 400여명의 시민이 참여해 대동(大同)과 화락(和樂)의 한마당을 연출한다. 줄다리기 행사에는 직경이 최대 1m가 넘고 길이는 50~60m에 달하는 거대한 줄이 동원된다. 영남 풍물의 모태인 구미무을농악 보존회와 여월초등학교 풍물단의 신명나는 풍물 공연이 줄다리기의 흥을 한껏 돋울 예정이다. 충남 당진시 송악읍 기지시리에서 전승되어 온 기지시 줄다리기는 지난해 12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자랑스런 우리의 전통유산이다.

이어 개막 축하공연이 열린다. 락음국악단의 연주와 명창 안숙선의 소리, 경기민요 명인 김영임의 노래가 이어진다. 최근 4인조로 재편된 그룹 울랄라세션의 노래공연과 출연진이 관객과 함께 민요 ‘쾌지나칭칭나네’를 합창하며 개막공연을 마무리한다.

이번 페스티벌은 22, 23일에도 다채로운 전통놀이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봉산탈춤, 줄타기, 남사당놀이 등 익숙한 전통연희뿐만 아니라 평소 접하기 힘든 기예종목인 솟대타기, 땅재주, 죽방울치기 등이 겨루기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밖에도 김시습의 ‘금오신화’를 소재로 음악, 노래, 춤을 결합한 연희극으로 제작한 극단 거목의 ‘만복사저포기’, 어린이를 위한 인형극 광대생각의 ‘문둥왕자’, 넌버벌 타악 연희극 놀이마당 울림의 ‘세 개의 문’ 세 편의 창작연희 작품공모 선정작 공연을 볼 수 있다.

특히 22일 오후 6시에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발견된 220년 전 채색본 ‘정리의궤’에 근거해 복원한 ‘채붕(綵棚ㆍ가설 누각무대 공연)’ 공연이 펼쳐진다. 청나라 사신 아극돈이 조선의 연희 장면을 그린 ‘봉사도’에 나온 예산대(소형 무대)도 재현해 함께 선보인다.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2016년 청소년민속예술제 대상작품이 무대에 오르고, 김대균 중요무형문화재 제58호 줄타기 명인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줄타기 기예를 관람할 수 있다. 행사는 이날 오후 6시 동해안 별신굿 화랭이 김정희 선생의 장단과 여성 라틴밴드 큐바니즘이 출연하는 폐막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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