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브랜드 ‘지엘피아’ 개발
물류단지 조성 등 자구책 마련
국내 최대규모의 가구공장이 밀집해있는 경기 북부지역의 가구기업들이 안방까지 진출한 글로벌 가구기업 이케아에 맞서 공동브랜드 개발에 나섰다. 광명에 이은 이케아 2호점을 내년 말 고양에 내기로 하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타개책이다.
20일 경기도와 가구기업조합 등에 따르면 2015년 이케아의 국내 진출 이후 경기북부지역의 영세 제조ㆍ유통 가구업체들은 평균 30%가량 매출이 감소했다. 반면 이케아는 광명점을 개장한 2015년 9월부터 1년여간 매출 3,450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내년 하반기 문을 열 이케아 고양점은 연면적 16만4000㎡, 축구장 20개를 합친 초대형 규모라는 점에서 이케아와 겹치는 중저가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경기북부 가구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위기감이 확산되자 경기북부 가구기업들은 경쟁력을 강화한 공동 판매브랜드를 개발해 이케아나 대기업 판매점과 전면 승부할 계획이다. 이미 브랜드명을 ‘지엘피아’로 결정하고 기업이미지통합(CI) 등 세부작업을 진행중이다. 공동물류단지와 공동판매망도 확보해 가격경쟁력도 높일 계획이다.
이케아 입점에 반대해온 고양지역 가구기업들도 자구책 마련에 골몰하다 2013년 조합을 결성, 구산동 38만6000㎡에 물류유통단지를 추진중이다. 분산된 업체들을 한곳에 모으는 등 편익을 도모해 이케아에 뺏긴 소비자들을 다시 끌어 모을 계획이다.
임계종 포천생활가구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이케아, 가구대기업의 마케팅과 제조설비를 따라갈 수는 없지만, 살아남아야 한다는 심정으로 자구책을 마련 중”이라며 “정부 지원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업계 스스로 자생할 방법을 찾아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걸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이케아가 고양점 부지를 사들인 3년 전부터 북부의 가구산업을 특화해 육성하려 자금을 투자해왔다. 올해는 기술·시제품 개발 등 13개 가구사업에 66억원을 지원했다.
경기도 가구산업은 국내 가구 제조 생산의 70%, 사업체의 42%가 몰려 있는 등 국내가구산업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중 북부지역은 포천에 550개 공장이 소재해 있는 등 도 전체 가구업체의 45%가 밀집해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l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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