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15일 실패 만회 위해 추가 도발"
美 타격능력 과시해 확장억제 의지 견제 목적 가능성
북한이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안보협의회(SCM)가 예정된 20일 무수단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실패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7시께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 비행장 인근에서 미사일 1발을 발사했지만 발사 직후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한미 간 공동평가 결과 발사에 실패한 미사일은 무수단 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미국 전략사령부도 한국과 거의 동시에 보도자료를 통해 이를 공개했다.
북한의 무수단미사일 발사는 지난 15일에 이어 닷새만으로, 당시에도 무수단미사일은 발사 직후 폭발했다.
이로써 지난 4월 15일을 시작으로 이번까지 모두 8차례 발사된 무수단미사일은 지난 6월 22일 한 차례만 제외하고는 모두 실패했다.
당시 발사된 두 발의 무수단미사일 중 한 발은 고각발사돼 최대 높이 1천413.6㎞까지 솟구쳐 400㎞를 날아가 성공한 것으로 평가됐다.
무수단미사일 발사가 또 실패하면서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에 근본적인 결함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더욱 힘을 얻게 됐으며, 북한이 성능 입증을 위해 조만간 다시 미사일 도발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합참은 "지난 15일에 있었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추가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시점은 한국과 미국이 워싱턴에서 외교·국방장관(2+2)회의를 마친 직후이자 20일(현지시간) 예정된 SCM 직전으로, 미국에 대한 타격능력을 과시해 미국의 확장억제 의지를 꺾으려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무수단미사일은 사거리 3천500㎞로, 괌의 미군기지까지 사정권에 들어간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불법적인 도발행위가 지속되고 있음을 강력히 규탄하며,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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