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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위원장 “금융권 성과연봉제 도입에 이사회가 역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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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위원장 “금융권 성과연봉제 도입에 이사회가 역할해야”

입력
2016.10.2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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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맨 왼쪽) 금융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성과중심 문화 확산을 위한 금융공공기관장들과의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종룡(맨 왼쪽) 금융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성과중심 문화 확산을 위한 금융공공기관장들과의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0일 금융권에 성과연봉제가 도입되기 위해서는 이사회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이사회 역할론’을 꺼내 들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열린 제5차 금융 공공기관 성과중심 문화 확산 간담회에서 “금융권에 성과중심 문화를 확산해나감에 있어 경영상 핵심적 의사 결정을 하는 이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주주를 대신하는 이사회가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현명하게 판단해 경영진에 조직 변화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권) 경영진들은 이사회가 최적의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성과연봉제 도입 등 성과중심 문화 확산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해달라”고 당부했다.

공공기관 120곳의 경우 상당수 기관이 노조 합의 없이 이사회 의결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결정하며 속도를 내 지난 6월까지 전 기관이 성과연봉제를 도입했다. 이사회 의결의 근거로는 사회 통념상 합리성이 인정되면 노조의 동의 없이도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이 가능하다는 취업규칙 지침이 활용됐다.

임 위원장은 “선진국처럼 과도한 성과연봉제를 우려하기보다 합리적 성과연봉제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민간 금융권의 조속한 성과연봉제 도입을 촉구했다.

그는 “일각에선 미국 은행 웰스파고의 사례를 들며 성과중심 문화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웰스파고의 경우 판매 목표할당량 폐지 등 성과평가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했을 뿐 성과연봉제 자체를 폐지하겠다고 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직무ㆍ성과중심 보상이 이미 정착된 선진국과 호봉제가 90% 이상인 우리와의 간극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 공공기관들에 대해선 “지난 5월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고, 성과 평과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성과중심 문화 안착에 필요한 제도 준비는 모두 완료했다”며 “새로운 제도가 내년에 차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직원 공감대 형성, 시행 방안의 유효성 검증 등 성공적 시행여건 마련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성과연봉제 시행에 앞서 무엇보다 철저하게 준비해야 할 것은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투명한 성과평가 시스템”이라며 “성과 측정의 어려움은 우리가 극복해나가야 할 과제이지 그것이 성과연봉제를 포기할 이유가 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욱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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